상대평가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커져
상대평가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커져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22.1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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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성적 산출 방식 필요해

  ‘상대평가’는 개개인의 성적을 다른 이와 비교해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우리대학은 학우들의 성적을 상대평가로 산출한다. 그러나 상대평가는 학우들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더욱 합리적인 성적 산출 방식이 필요하다.

 

  말 많고 탈 많은
  상대평가 제도의 현황은

  우리대학은 △A학점 30% △B학점 40% △C학점 이하 30% 비율을 기준으로 학점을 매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행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5학기 동안 ‘절대평가’ 및 A학점 비율을 50% 이하로 제한한 ‘제한된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했다.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높은 학점을 받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학점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학우들이 생겨났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전면 대면으로 전환하며 상대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교무과 곽효진 담당자(이하 곽 담당자)는 “절대평가 제도는 A학점을 취득하는 수강생의 비율이 높아 변별력이 부족하다”며 “성적이 의미가 있으려면 상대평가 제도가 최선이다”고 말했다.

  상대평가는 타 학우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과 동시에 학업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다른 학우들에 비해 성적이 부진하면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한다. 김다현(사회 3) 학우는 “코로나19로 인해 절대평가를 실시했던 수업을 들은 학우와 그렇지 않은 학우 간의 점수 차이가 크다”며 “상대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강생 적은 강의
  원해도 포기하는 경우 많아

  수강생이 적은 수업의 경우 정해진 비율에 따라 성적을 내는 상대평가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에듀테크 영어콘텐츠 개발’ 강의는 정원이 30명이지만 수강인원은 6명이다. 이처럼 상대평가인 소규모 강의는 A를 받을 수 있는 수강생이 대규모 강의보다 적다. 학우들은 수강인원이 적은 수업을 듣고 싶어도 성적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신청하지 못하고 소규모 강의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임소미(국제통상 3) 학우는 “인원이 적은 전공과목은 성적이 걱정돼 수강하지 않았다”며 “타 학우들과의 비교 없이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해와소통세미나’, ‘대학글쓰기’와 같은 필수교양과목이 문제다. 모든 학우가 수강하는 만큼 분반 수가 많고 수강생이 적어 곤란하다는 학우가 여러 명이다.

  OSCAR 인재개발학부의 모듈형 과목 또한 같은 상황이다. 학우들의 미래지향적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하는 해당 과목은 심화형 나노 디그리와 융합형 마이크로 디그리로 나눠 기존 전공과목과는 다른 방식이다. 모듈형 과목의 정원은 30명 내외지만 수강인원이 이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상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는 16개의 모듈형 과목 중 6개 강의의 수강인원은 10명 이내다. 타 강의에 비해 수강생이 적은 탓에 일부 학우들은 낮은 학점을 걱정하며 수강을 포기했다. 곽 담당자는 “일부 과목에 대해서만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며 “모듈형 과목은 △A학점 40% △B학점 40% △C학점 이하 20% 비율인 ‘완화된 상대평가’를 적용 중이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성적 산출 방식
  이를 위해서는

  상대평가만을 통해 성적을 산출할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절대평가를 택한 대학도 생겨났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성적 산출 시 절대평가가 기본 원칙이다. 전면 절대평가로 진행하되 일부 과목에 상대평가를 허용한다. 성균관대학교는 상대평가가 원칙이나 일부 수업에서 절대 평가를 실시한다.

  우리대학도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모두를 고려해 각각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업마다 상이한 내용과 평가 방식에 따라 성적 산출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유소리(경영 4) 학우는 “이미 전국의 대학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 더 이상 성적이 학업 노력의 평가 지표로 기능하지 못한다”며 “전 과목 절대평가 제도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캡스톤디자인 등 소규모 강의에 한해서라도 절대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산출 시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 상대평가의 개선이 필요하다. 절대평가의 부분적 도입 및 상대평가 기준 완화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곽 담당자는 “성적의 변별력을 위해 기존 방식인 상대평가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며 “섣불리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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