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드라마>
덕기자가 추천하는 <드라마>
  • 고유미 기자
  • 승인 2022.12.0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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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엄마’라는 이름의 과도기를 이겨내며

  아이가 태어나면 모성애는 당연하게 생기는 것일까? 드라마 <산후조리원>은 이전과는 다른 삶이자 낯선 이름인 ‘엄마’로 불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현진은 최연소 상무에 등극한 능력 있는 18년 차 직장인이다. 성공과 승진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만큼 육아도 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진에게 아이란 낯선 존재였고,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현진은 엄마라는 역할과 자신의 일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이후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하며 최연소 상무로 불리던 18년 세월의 ‘오현진’이라는 이름이 ‘딱풀이 엄마’ 때문에 지워져 간다고 생각한다.

  다둥이를 키우면서 자연 분만과 모유 수유를 해내 산후조리원의 전설로 여겨지는 은정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사랑이 엄마’다.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은정은 생일을 홀로 보내면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낀다. ‘요미 엄마’ 루다는 조리원의 규칙을 어겨 철없는 산모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루다는 결혼에 두려움이 있어 애인과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함께 아이를 돌본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산모들이지만 낯설고 막막한 ‘엄마’라는 이름 앞에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이들의 유대감은 깊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현진은 상무와 엄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은정은 다른 산모들의 육아 방식을 인정하며 자신만의 길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는 외로워 하지 않는다. 루다는 틀에 박힌 조리원 생활이 지루했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즐거움을 알아간다.

  출산과 동시에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엄마’로 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산후조리원>의 등장인물들은 엄마가 된 후 점점 자신을 잃는다고 여기지만 서로 도우며 알아가는 단계를 통해 성장하고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는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는 것처럼, 초보 엄마들도 양육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마주 봐야 하는 과도기를 거친다. 하지만 모성애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엄마가 되는 단계를 기다리는 것은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엄마’라는 과도기를 이겨내고 자신을 마주할 때 성장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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