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점차 개인주의로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마음의 벽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 마음의 벽은 점점 더 높아져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좌절이나 소망들을 무대 위에서 행동으로 직접 표현하여 심리적 치료를 받는 행위가 바로 싸이코 드라마이다.
우리 학교 심리학과 소모임 ‘싸이코 드라마’는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발 맞춰 생긴 역사가 긴 소모임이다. 심리학과 소모임이기 때문에 타과의 학생이 들어오지 못함으로 고유의 전문성을 띠고 있다. 현재 ‘싸이코 드라마’의 회장인 이현정(심리02)학우는 소모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묻자 ‘싸이코 드라마는 마음 나눔’이라고 대답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친해지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자신의 갈등이나 고민을 얘기하기 힘들지만 싸이코 드라마를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타인에게 꺼낼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나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생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타이틀로 새내기를 모집하고 있을 만큼 ‘싸이코 드라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자기 문제를 꺼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연극을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1주일에 한번 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싸이코 드라마’는 1학기 때는 심리학 이론을 통해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며 선․ 후배와 동기간의 정을 쌓고, 2학기 때는 1학기 때 공부한 것을 토대로 10월 말쯤 공연을 올린다. 특히 이종숙 교수님과 주은선 교수님의 많은 관심과 격려 속에 심리학과의 전체적 기대를 받고 있는 ‘싸이코 드라마’는 대학원에 다니시는 선배님들과의 만남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할수록 매력이 있는 것이 바로 싸이코 드라마예요.’라고 말하는 이현정 학우는 현재 ‘거울과 가면’이라는 싸이코 드라마 심리극회에서 활동 중이다. 제 작년에는 디렉터로 활동했고 한 달에 한번 종로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런 외부적 활동과 학교 내부적 활동이 그녀가 심리학과에 매력을 더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가시적인 성과만을 성공으로 인정하는 삭막한 사회에서 개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더불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싸이코 드라마’와 같은 작은 시도가 우리 학교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