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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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05.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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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외고 스페인어과 정선희(스페인어 00) 동문

선생님, 그 직업은 내 운명보다 강한 사랑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학급, 모든 외국어 수업을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팀티칭 수업. 이것은 작년에 개교한 전북외국어 고등학교의 모습이다. 교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뜨거운 현재, 전북외고 스페인어과의 새내기 선생님 정선희(스페인어 00)동문을 만났다.
정 동문은 지난해 11월 교원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올 3월부터 학생들과 열정적인 스페인어 수업을 진행 중이다.

"내 꿈에 대한 확신, 믿자"
" '사회 선생님이 되리라' 이 마음으로 역사학과를 지망했지만 당시 역사학과는 교직 이수가 불가능 한 거에요. 여기서 한 번 제 꿈이 꺾여 버린 거지요" 라고 말문을 연 정 동문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할 수 없이 당시 교직 이수 기회를 가장 많이 주는 스페인어과로 전과한 뒤, 문화 인류를 복수 전공하여 사회 선생님이 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공인 스페인어의 강한 매력으로 스페인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온 후 정 동문의 꿈은 전환의 기회를 맞았다. "유럽의 활발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이 나랑 정말 잘 맞더라구요. ‘아! 난 이걸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요" 1학년 때부터 교육학 공부를 해왔던 정 동문은 연수 후 ‘스페인어 교사’에 초점을 맞춰 시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임용 시기도 정확하지 않고 최종 1명만 선발 하는 임용 상황에 주변사람들이 장래가 너무 희박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은 정 동문이 흔들리지 않고 진로를 준비할 수 있는 이유였다.

"내 꿈에 초점을 맞춰라"
"영어 공부가 본질이 되기 보다는 자신의 전공이 우선시 되어야 해요" 라며 전공은 멀리하고 무작정 영어만 쫓는 현실을 경계했다. “실제로 토익, 토플 점수가 좋아도 실무 능력 부족으로 취업의 큰 장벽에 부딪히게 되지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더 효과적이에요”  정 동문은 임용 고시 준비를 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듭짓는 공부를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공부를 조금 씩 하는 것 보다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완수하는 것이 임용고시에 더 효력을 발하더라구요” 또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두려움은 큰 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학교에서 교직 준비를 하는 학생들 중에, 사범대 학생들의 가산점을 두려워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타인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내 목표에 큰 장애물이 되어 시도하기 전에 벽을 만든 다는 것이 정 동문의 생각이다.

"학생을 변화시키는, 그 이름 선생님"
“제 수업의 시작은 활기찬 스페인어 노래로 지친 아이들을 깨우는 걸로 시작하는데,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이 나서 노래를 불러요” 라며 자신의 수업에 대해 소개했다. "물질적 조건을 원해서 교사를 원한다면 이렇게 못하지요. 정말 학생들과 수업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라며 마치 교실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사회가 안정적 직업 1순위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맹목적으로 지향하는 현실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순간이였다. "선생님의 태도는 학생의 인생에서 도움 또는 방해가 될 수 있는 변화의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인터뷰를 마치며 정 동문이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우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학생들과의 생활 덕에 점점 ‘10대 용어’에만 빠져버린다는 정 동문의 입가는 여전히 웃음이 묻어났다. 새내기 선생님의 설렘 보다는 학생들을 향해 이미 마음을 활짝 열어 놓은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정 동문이 오랜 후에도 지금의 열정을 가진 선생님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슴에 품어본다.

함께 다녀왔어요!

  불과 몇 달 전까지,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던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인지 인터뷰를 하기 전 나는 꽤 긴장해 있었다. 하지만 첫 인사부터 선배님의 밝고 쾌활한 모습은 내가 생각 했던 권위적인 선생님 모습보다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옆집 언니처럼 친숙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라는 선배님의 말씀은 가슴깊이 와 닿았다. 꿈을 향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신 선배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덕성인들 역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상미(경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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