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슈 추적] 나와 음악은 일촌이에요
[문화 이슈 추적] 나와 음악은 일촌이에요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6.05.2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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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춤추게 하는 음악 이야기

대학생인 정현이는 휴대폰에 다운받은 최신 가요 벨소리인 모닝콜에 아침잠에서 깬다.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음악을 틀어놓고, 학교에 가는 길에도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다. 공강시간에는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을 바꾼다. 휴대폰 통화연결음을 어떤 노래로 바꿀지 검색하기도 한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또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거리 상점에서마다 가지각색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든다.

요즘 젊은이들의 하루 일과를 상상해보았다.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 젊은이 4명 중 3명이 MP3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자주 듣는다는 임경화(사회복지 2) 학우는 “바쁜 일상 속에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걱정이나 고민거리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게 된다”고 음악을 듣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진부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음악은 젊은이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볼 수 있다.

■왜 많이 듣나?
음악의 생활화가 아닌, 생활의 음악화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음악은 젊은이들의 친구이자 알람이며 자장가이자 그들 다수의 공통된 취미이다. 왜일까? 음악에 대한 선호도의 증가 때문일까, 아니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단의 확산 때문일까? 이에 대해 모 대학 음악학부 교수는 “음악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매체, 즉 인터넷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음악의 상업적 홍보나 물량공세는 음악 확산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결국, 음악적 소통을 바로바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음악이 생활화된 것이다.

■배경음악을 통해 나를 드러내긴 하지만…
요즘 젊은이라면 누구나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사전적 의미는, 네티즌들이 직접 꾸미고 서로를 초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누리꾼 사이의 인맥을 형성하는 1인 미디어이다. 개인 사이에 친분을 쌓을 수 있고, 사적인 이야기나 사진 등을 읽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음악은 빠지지 않는다. 이런 개인의 홈페이지에 배경음악 등록 서비스가 있어 그 배경에 개인이 원하는 음악을 설정해놓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음악 구매 횟수와 경제적 이윤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네이버 카페 블로그팀 정현주 씨는 “음악 아이템이 전체 아이템의 구매 횟수 중 약 5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보다는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음악에 접근하고,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적 측면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경음악 한 곡당 도토리 5개(싸이월드, 약 5백 원), 은화 5닢(네이버, 약 5백 원)인 구매액수에 대해 조한영(공주대 환경교육 05) 학생은 “본인 소유의 개인 음악으로 배경음악을 지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원 기능이 아닌 단순히 듣는 것에 비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의 상업성이 실질적으로 음악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세 곳 중 두 곳이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에서 일어나는 수입의 90%를 가져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동통신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콘텐츠까지 생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제작자 측에서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통제를 받고 있는 회사에 음원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법원이 소리바다에 이어 개인 대 개인 방식(P2P)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루나에 대해서도 서비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저작권이 있는 MP3 형식의 모든 음악 파일들을 프루나에서 내려 받거나 올리는 행위, 음악 공유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음악이 생활 깊숙이 스며든 만큼 음악에 대한 윤리와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의해 음원 제작자들은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P2P 이용자들은 가장 의존하던 음악 감상의 한 길을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음악은 우리 인생을 그려내고, 시대를 반영하고, 삶을 윤활하게 해주는 거울이자 활력소이다. 음악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다면 이런저런 문제들을 한 마음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은 각박한 세상 속의 청량제이기 때문이다.

배현아 기자
pearcci6@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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