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기획] 여성,교육,독립의 건실한 심장, ‘4월 19일’
[창학기획] 여성,교육,독립의 건실한 심장, ‘4월 19일’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6.05.22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성여대, 그 시작을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덕성인이여! 우리대학 창학기념일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가? 아마 학우들 대다수가 우리대학이 4월 19일에 창학되었다는 표면적인 의미만 알뿐, 창학기념일이 왜 4월 19일이고 덕성 86년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는 학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20년 4월 19일,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덕성여자대학교의 설립자인 차미리사 선생(1880~1955). 차 선생은 3.1 운동 이후, 가정부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여성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그해 1919년 9월 ‘부인야학강습회’를 결성한다. 이어 차 선생은 남성의 압박 아래에서 여성 교육뿐만 아니라 여성의 활동도 중요하다고 판단, 1920년 2월 19일 ‘조선여자교육회’를 발기하고 다음날 창립한다. 조선여자교육회는 3.1 운동의 결과로 생긴 최초의 여성 운동 단체이다. 이때를 한상권(사학) 교수는 “차미리사 선생에 의해 우리나라 여성, 교육, 독립운동사의 세 흐름이 접합하며 출발하게 된 시점이다”라고 말한다. 여성 운동이 이전에도 이었지만 3.1 운동을 계기로 여성들이 주체의식 및 사회의식을 갖고 조선여자교육회를 창립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차 선생은 어떻게 이들과 하나가 되어 교육, 독립, 사회운동을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여성 교육. 이것이다. 그리고는, 재교육의 기회가 없는 가정부인들을 교육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들이 나아가 남편과 자녀를 교육시켜 독립의 지름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가정부인들은 낮에는 가정일을 해야 되는 터라 교육받을 시간은 오직 밤뿐이었다. 이에, 차 선생은 부인야학강습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1920년 4월 19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야학이자 우리대학의 시원인 ‘부인야학강습소’를 창립한다. 바로 이것이 지금의 ‘덕성여자대학교’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4월 19일과 부인야학강습소는 우리대학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성사, 교육사, 독립운동사에 있어 의미 있는 첫 걸음이자 발원지이다”라며 한 교수는 강조한다.

부인야학강습소의 인원은 창립 당시 10여 명이었으나 한 달만에 1백여 명이 된다. 학과는 모두 여성의 보통상식에 대한 것으로 조선어, 일어, 영어, 한문, 이과, 지리, 위생, 생리, 산술, 습자, 수신, 음악 등이었다. 그리고 부인야학강습소에 이어 광주여자야학을 시작으로 원산여자야학강습회에 이르기까지 21개의 여성 야학이 창립된다. 여기까지의 역사를 종합해볼 때, 우리대학은 조선여자교육회를 시작으로 근화학원, 덕성학원을 거쳐 덕성여자대학교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2003년까지만 해도 우리대학의 창학기념일은 5월 17일이었다. 그 이유는 재단법인이 덕성여자실업학교로 개명한 후 덕성여자대학교로 승격되었기 때문이다(1950.5.17). 하지만 조선여자교육회를 결성한 후 최초의 부인야학이 창시된 날이고, 실제로 여성들에게 교육을 시작한 날이 4월 19일이기 때문에 창학기념일을 옮겼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차미리사 연구소 측은 “우리대학의 전통은 차미리사 선생의 교육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선생의 뜻을 기려 실제 부인야학을 창시한 날로 창학기념일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렇다. 86년 전 4월 19일에 우리대학 생명에 숨이 불어넣어졌으며 우리나라 여성, 교육, 독립운동사에 건실한 정신이 뜀박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성인들이여! 길이 자랑스럽고 가슴 떨리는 그날, 4월 19일의 의미를 상기하며 의미심장한 덕성 86년의 역사를 이어나가자!

배현아 기자
pearcci6@duksu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