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인간과 타오르는 영상
▲상영작 "도시" / |
▲상영작 "얼어붙은 땅" / |
또한 인권영화제 제작팀에서 마련한 다큐멘터리 '옴니버스-여정'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주 노동자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었다. 거기에는 종일을 일하고도 석달씩이나 월급 한푼 받지 못한 이주 노동자들, 한사람 한사람마다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아닌 욕설로 불리워 지고 고국이 그리워도 돌아가지 못하고 짐승취급 받으면서도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더군다나 그토록 갈망하던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너무나 변해버린 고국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우리나라로 오는 이주 노동자들 있었다.
미국의 전쟁범죄를 다룬 영화로는 '내 딸 없이', '아프간 대학살' 등의 영화가 있었다. 또한 걸프전은 왜 일어나야만 했으며 걸프전 신드롬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이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 체재 조치 이면에 있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등 걸프전이 남긴 이러한 의문과 논쟁 지점들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감춰진 전쟁'이 상영되었다.
한편 이번 인권영화제의 수상작인 '김종태의 꿈'이라는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시민과 학생의 넋을 위로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신한 김종태와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시상식에서는 "이 영화는 김종태의 사상·사람됨·답답했던 당시 시대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분신자살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고 우리의 '살아남음'의 의미에 대해 가슴 아픈 성찰을 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분명 하나의 후일담으로 끝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심사평도 있었다.
이번 인권영화제는 잊혀지고 무시당하고 있는 인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무료로 상영되는 인권영화제에 점점 후원자가 줄어들고 있고 참석하는 관객 또한 너무 소수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인권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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