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문화 공간을 찾아]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人서점'
[대안 문화 공간을 찾아]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人서점'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6.06.0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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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위에 앉아서 아름다운 세상 꿈꿔요

  82년 탄생한 人서점은 그야말로 역사와 함께 자라왔다. 우리나라 사회과학서점 1호 人서점은 독재·군사정권 속에서 억압당하고 상실당한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탄생했다. 사람을 향한다는 의미에서 ‘人서젼 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정권의 탄압도,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낸 人서점 ‘소생’의 중심에는 마음이 깨어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인아저씨 심범섭(65)씨는 지나온 세월들이 과분하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부지개발을 이유로 건물이 철거되고 이사강제집행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人서점은 건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다시 부활했다. 참다운 인간성이 살아있는 이 작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人서점은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점점 더 강해졌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人서점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다. 건대후문에서 70미터정도 걸어가면 人서점을 만날 수 있는데 겉모양은 여느 서점과 다르지 않지만 발걸음을 안으로 옮기면 18평의 자그마한 공간, 人서점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人서젼이라는 정식명칭에서 보이듯 人서점은 책만 파는 단순한 서점은 아니다. 수북이 쌓인 책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나무토막들이 탁자에 죽 늘어져 있다. 주인아저씨의 입을 통해 그 정체가 밝혀진다. “전체 모양을 한번 보세요. 한반도 모양이죠?” 육각형 벌집 모양의 나무토막 수백개는 한반도 지도를 덮고 있다. 나무토막 하나를 살포시 들어내면 위치한 명칭이 보인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아름다운 금강산, 제2의 도시 부산까지. 대한민국을 샅샅이 훑어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 “人서점에 들르는 손님들은 지명 맞추는 놀이를 하면서 조국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고 통일에 대한 염원도 생기죠.” 이 공간에 모여서 손님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간다. 그들이 앉아 있는 의자는 한반도의 일부를 이루는 작은 섬들이다. 독도, 울릉도 등 소중한 섬을 지키고 앉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人서점은 과거의 사회과학서점에서 문화과학중심의 ‘문화사랑방’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답습적인 논의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체득하는 문화와 지식을 추구하고 있다. 人서점은 공간을 신청하는 손님들에게 공간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도란도란 탁자 주위에 모여서 좋은 세상에 관한 토론도 하고,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다가 간다. 人서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나무 그늘을 벗 삼아 하루에도 몇 번씩 쉬어가는 작은 새처럼 가슴 따뜻하고 포근한 이 공간에 사람들의 발길은 잦다. 지난 3월에는 영화감독 정지영씨를 초청해 스크린쿼터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人서점은 지식인들과 함께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방에서 애써 찾아온 귀한 손님들을 위한 포근한 잠자리가 되기도 한다.

교재를 구입하러 서점을 찾는 학생들에게 人서점은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금 지하철을 타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이는 그 곳, 人서점으로 발길을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    치: 서울시 광진구 모진동 195-17 건국대학교 후문에서 70M 직진
전화번호: 02) 2201-1110
홈페이지: www.insara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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