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학협력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기획-산학협력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 대학문화신문 정기평
  • 승인 2006.09.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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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상생전략을 찾아라!

  산학협력은 기업(産)+대학(學)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새로운 지식·기술을 개발·보급·확산하여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Win-Win 전략이다. 기업체는 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연구기자재를 통해 원활한 연구과제 수행 및 기술개발, 품질확보, 사업화, 전문 인력 확보라는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고 대학 역시 교육의 현장성 강화 및 연구자금 확보, 학생들의 취업 보장은 물론 제품 사업화에 참여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연히 현재의 산학협력은 기업들이 직접 학교 내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거나 부설연구소를 세우는 등 기술 개발은 물론 제품 상용화까지 함께 할 정도로 실효성이 높아지고 있다. 90년대 초기형태의 산학협력이 현장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교수들이 기업체에 와서 기술지도만 하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과 기업·관(官)사이의 산학협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중 ‘원주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 클러스터’는 가장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원주시 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에 입주한 70여개 의료기기회사는 원주시·연세대(의료공학연구소)와 함께 이 클러스터를 통해 신제품개발에 필요한 첨단 R&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은 교수와 석·박사급 전문연구인력을 지원하고 입주기업에 기술지원과 장비사용개방은 물론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은 이러한 환경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교육은 물론 아이디어의 제품화, 수익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산학협력이 진행되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달 열린 ‘중소기업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에 관한 좌담회에 참석한 박진배 연세대 산학협력단장은 “학교와 기업이 서로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며 “각자의 역할분담도 불명확해 학교에 100%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기술축적을 위해 자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결과만 사용하겠다는 기업이 많다”고 꼬집었다.
  기술개발이나 상품화에 따른 불공평한 수익금 배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부와 연구소·산업계가 힘을 모아 추진해 성공한 ‘와이브로’의 경우가 그렇다. 연구개발비를 제공했다지만 천문학적으로 기대되는 수익을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해 연구와 개발을 담당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불만이 높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적절한 분배 및 로열티 확보 방안 등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외에도 대기업을 비롯한 산학협력 기업들의 일부대학 집중이나, 대학들의 대기업·중견기업 연구과제 편중 역시 문제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대형과제 개발을 선호하고 있어 산학협력의 기회가 많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R&D 능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의 미래가 산학협력을 통한 R&D 능력 확보에 있음을 상기한다면 시장의 역할 분배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계에서는 대학교육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 필요로 한 교육을 대학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회사에서 몇 개월 동안 배운 게 대학 4년 동안 배운 것보다 많다”라는 신입사원들의 한마디와 끊임없이 추가되는 비용은 기업들의 대학교육 불신을 가져왔다. 이러한 불신 때문에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한 일부 기업들은 맞춤형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나 강의 개설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대학의 특성이 급변하고 있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틀에 맞추기 위해 대학들이 너도나도 취업형 학과를 신설하고 커리큘럼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의 학문이 실용적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대학이 상아탑이 아닌 취업인력양성소나 취업사관학교로 까지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나아가 이공계에 편중될 수밖에 없는 산학협력 구조, 정부의 이공계 지원정책이 자칫 순수기초학문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현실적인 복잡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입장에서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이나 대학 수익구조 개선·교육의 현장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고, 기업들은 취약한 R&D능력을 보완하고 전문지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학들과 기업들도 실적위주의 무분별한 산학협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유기적인 산학협력시스템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대학 서로의 경쟁력을 높여 상생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기평(대학문화신문 Thinkgood  미디어기획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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