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날개 달기- '위트 앤 비트' 실무 기획자 신승미 씨
상상에 날개 달기- '위트 앤 비트' 실무 기획자 신승미 씨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09.02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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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처럼 부유하지 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담그길!

  몸, 자연, 문명의 재활용을 바탕으로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 노리단. 그들의 '위트 앤 비트' 공연이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로 주목 받고 있다. 공연의 열기가 살아있는 문화일보홀 뒤 자연의 향이 나는 카페에서 위트앤비트 실무기획자, 신승미씨를 만났다.

-  '실무기획자'라면 주로 아이디어 연구를 하나요?
  아이디어만 생각해 내는 일이 아니에요. 아이디어는 일상 속의 작업들 중 하나이고, 생활 속 시도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를 하지 않죠. 제가 하는 일은 위트앤비트의 살림을 한다고 보면 돼요. 기획자에게 코멘트도 하고 배우들의 컨디션도 체크하고 전체 스텝들과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거죠.
- '위트 앤 비트'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노리단의 상상은 어디까지 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 객원 프로듀서와 연출자를 통해 노리단을 가지고 어떠한 새로운 무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죠. 그 창조물이 위트앤비트이고 이것은 또 다른 에너지가 넘치는, 완전히 새로운 상상의 시작을 알린 거죠.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고, 이 성공은 만족도보다 서로의 힘을 합쳐 화합물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위트앤비트가 1살짜리 아기라면 앞으로는 10살, 20살의 공연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셔도 좋아요.
- '위트 앤 비트'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으세요?
  '세상에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5살아이부터 노부부에게까지 똑같이 읽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즐거움을 주는 공연이에요. 모두가 다 공감하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게 위트앤비트의 매력이죠. 요즘 상업성이 짙은 공연들이 많은데 그런 공연들은 일방적으로 관객들이 보기만하고 소통이 없어요. 반면에 위트앤비트는 여운이 남으면서 곱씹을 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되죠. 그래서 시원하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각박한 세상에서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보다는 여운을 남기고 싶었어요.
- 혹시 기획자로서 일하면서 특별하게 하는 일이 생겼나요?
  특별하게 무엇을 하지는 않고요.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해요. 함께 일하면서 수직적인 명령과 복종이 아닌, 서로가 좋은 에너지를 내는 격려와 위로가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좋잖아요. 나와 함께 일하는 그들이 현재 어떠한지 살펴보면 그들을 더 잘 알게 되니까요. 칭찬도 하고 격려도 하고 잘못된 것은 지적도 해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때로는 나 자신을 격려하기도 하고요.
- 기획자를 꿈꾸는 학우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을 말해주세요.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내가 인생에서 얻었던 여러 경험들이 녹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스킬을 쌓는 것에 목숨을 걸고 유명 기획자의 강의만 따라다니면서 노하우만 익히려고 해요. 결국 어디에 속하기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보다는 받아가기만 하려는, 마치 물위를 부유하는 소금쟁이 같아요. 그래서 무엇이든지 자기 몸을 한번 푹 담가보길 바래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서 기분이 나쁠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부터 실패든 성공이든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기획자로서 일할 때 새겨야 할 '두 글자'가 있다면요?
  '몰입'이라는 단어가 맞겠네요. 몰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20대의 10년 정도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시기라 생각해요. 그 10년을 만족스러운 무언가만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몸을 담그지 않고, 평가하고 재고만 있으면 그 10년은 정말 아깝게 흘러갈 거예요. 삶의 태도, 소통의 기술을 배우는 데 투자하면 기획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일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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