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명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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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진 객원기자
  • 승인 2006.09.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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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숙사 서민정 조교


현진건의 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를 알고 있는가? 여학교 기숙사의 노처녀 B사감은 기숙사의 여학생에게 오는 남학생들의 편지와 면회신청을 가장 혐오하고, 여학생들에게 매우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는 히스테릭한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 유명한 이 소설 탓에 여학교 기숙사의 사감뿐만 아니라 조교라고 하면 깐깐하고 엄격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대학 기숙사의 서민정(국어국문 99) 조교는 씩씩하고 재치 있는 성격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이러한 이미지를 단번에 날려버린다.  

대학에는 총학생회장이 있는 것처럼 기숙사에도 기숙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사생회장이 있다. 재학시절 사생회장을 했던 것을 계기로 기숙사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는 서 조교는 우리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졸업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숙사가 그녀의 주 터전이 되다보니 자연히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는 생활을 오래하게 되었다. 때문에 서 조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예의를 중시한다. 서 조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사는 것. 그것이 나의 생활관이다”라고 말한다.

기숙사 생활은 외박이 쉽사리 허용되지 않고 점호시간을 지켜야 하는 등의 규제사항이 학우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학부모들은 안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이다. 서 조교는 “20살이 넘은 성인에 대한 규제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입사신청이나 외박신청 등 성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본인이 처리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남자친구에게 대신하게 하는 학우가 있다”고 말하며, “부모님이 전화해 학사인트라넷은 어떻게 로그인하는 것이냐고 물어볼 때도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술 취한 사생의 남자친구가 전화해서 여자친구의 외박을 허용해달라고 조르는 일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는다.

서 조교의 역할이 기숙사 학우들의 생활을 규제하는 것이다 보니, 기숙사 학우들은 서 조교에게서 자연히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지 개인적인 고민이 있으면 서 조교를 찾는다. 서 조교는 학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줄 때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한다. 또한, 갈수록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고 남보다는 자신만의 편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가운데 “시설물들을 사용할 때 본인의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깨끗하게 사용해주면 좋겠다”라고 서 조교는 당부한다. 아무쪼록 사생들이 서 조교와 함께하는 기숙사 생활을 통해 대학시절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유예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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