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마음을 읽을 때 공연의 성공이 눈앞에 보인다
대중의 마음을 읽을 때 공연의 성공이 눈앞에 보인다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09.16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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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기획자 SJ B-boyz 최윤엽 대표

  ‘비보이’는 한때 길거리에서 춤추는 이들로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에서 비보이들은 대중을 사로잡은 주인공이 된다. 언더에 묻혀 있던 비보이를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오르게 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기획자, SJ B-boyz 최윤엽 대표를 만났다.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새로운 유형의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과거 공연들의 굴레를 벗어나 시스템 자체를 탈피하고 공연 자체가 산업화 될 수 있도록 초기에 기획했다. 또한 요즘 외국 대작 공연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수입 작품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서 ‘우리도 수출하는 공연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만들게 되었다.


- 앞서 말한 공연의 산업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달라.

문화를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맘마미아’같은 외국 작품은 전세계에서 공연중이며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 나라도 한번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해외로 수출할 것을 대비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 세계 무대에 진출하려면 작품의 초기 계획부터 전략이 필요했을 것 같다.

그래서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을 만든 것이다. 일단 대사가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은 배우의 행위에 집중해야 하는데 시선을 자막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접할 때 문화적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적으로 괴리가 크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없다. 어느 나라 관객이든 쉽게 이해가 되고 공연에 동화 될 수 있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 ‘비보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이슈로 떠올랐다, 비보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해 달라.

언더문화로만 취급당하던 스트릿댄스를 무대에 올린 것은 그들의 역동적인 춤 때문이었다. 공연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후련한 느낌과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상류문화이면서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발레리나를 내세워 두 대상의 대립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대상은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특히 상류층의 문화가 대중 문화에 동화되어 가는 것을 보여준다. 상반되는 문화 충돌로 이슈를 던진 것이다.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성공 요인을 꼽는다면?

대중들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소재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쉽게 부차적 설명 없이도 어깨가 들썩이는 작품은 멍하니 앉아 끝에 박수만 치는 공연과는 분명히 다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순수한 대중들의 놀이문화가 관객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작품이다. 문화와 엔터테이먼트의 접목이 성공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공연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획자는 기능인이 아닌 창작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세상을 알아야 한다. 전략 전술을 갖춰 자신의 목적을 실행 할 수 있는 사람이 기획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연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을 알아야 한다. 대중을 무시한 공연은 반드시 실패하므로 대중의 성향과 흐름을 분석해 ‘관객이란 무엇인가’를 잘 읽어 내야 한다. 면밀한 소비자 분석만이 기획의 성공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비보이’작품이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서 계속되는 것이 큰 목표이다. 세계 무대에서 한류의 또 다른 코드를 보여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용도 좀 더 탄탄하게 재구성중이고 장르 또한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직 묻혀 있어서 발굴되지 않은 제2, 제3의 소재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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