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여성할례는 악습” 반대 캠페인 확산
세네갈,“여성할례는 악습” 반대 캠페인 확산
  • 우먼타임스 이재은 기자
  • 승인 2006.09.16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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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악습 타파를 위한 세네갈의 ‘할례 반대 캠페인’

 

“아프리카의 문화인 할례도 엄연히 여성의 신체에 가하는 폭력이다”

할례 악습이 널리 퍼져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할례 반대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온라인 연합통신 ‘캐나다 닷컴’이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성의 순결과 복종을 의미하는 이 관습을 폐지하자는 캠페인이 세네갈에서부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할례란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억눌러 결혼 전 처녀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여성성기(음핵)를 부분적으로 제거한 이후 봉합하는 시술로 아프리카 지역과 중동지방에서 성행되고 있다.

반할례 캠페인은 세네갈의 말리카운다라는 한 마을에서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인권·건강·위생에 대해 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들은 할례가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부락의 여성들이 할례 폐지를 선언하도록 설득한 것.

그 후 세네갈에서 여성할례를 행하고 있는 700여개 부족들이 반여성적인 할례폐지를 선언을 했으며, 나머지 부족들도 점차적으로 여성할례 금지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할례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되자 할례시술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30년 간 1천명의 소녀들에게 할례를 해주었던 세네갈 여성 마리암 쿨리발리는 최근 자신의 마을에서 그 관습은 위험한 것이라고 결정한 이후에 할례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네갈 정부는 지난 1999년 여성할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이 법을 위반한 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법을 무시하고 있다. 건강과 인권에 대한 캠페인이 시작된 지 20년 이상 지났지만 여성할례 의식은 아직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거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의식을 받지 않은 여성들은 불결하고, 음탕하며, 결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남성들은 할례를 받은 여성들은 성적 접촉이 불편하기 때문에 남성들은 이 의식을 행해야 여성들이 자신에게 복종하게 된다고 믿는다.

토착 주술사에 의해 면도칼, 깨진 유리병 등 비위생적인 도구로 이뤄져지는 할례를 받은 여성의 70%가 출혈과 쇼크를 경험하며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심한 경우 사망하거나 우울증, 자살 등의 부작용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례를 숭고한 전통으로 여기는 ‘할례 존속론자’들 때문에 할례를 받지 않고 결혼한 여성들은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감수해야만 한다. 

세네갈의 한 여성은 “시집 식구들이 내가 한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옷을 세탁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시 그 옷을 빨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30대 후반이 돼서 할례를 받았는데, “할례의 고통은 이전에 내가 가족들로부터 받았던 멸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 없고, 그것은 가난한 여자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아프리카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을만큼 위험한 할례’를 선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의 28개국에서 1,40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6000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1억 2천만 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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