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의 쾌락도구가 되어야 하는가
왜 남성의 쾌락도구가 되어야 하는가
  • 우먼타임스 이재은 기자
  • 승인 2006.09.30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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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부러뜨려 작은 발 만들기를 강요받았던 중국 여성들

 “엄마 걷기가 너무 힘들어요. 발가락이 부러질 것만 같아요.”

이제 3살 난 어린 소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엄마에게 호소했다. 이제 막 제 발로 걸어 다니며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어린소녀에게 발가락을 구부린 채 작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 고통은 적지 않았다. 구부려진 발가락 윗부분은 걸을 때마다 까지고 멍들고 짓눌렸다. 하지만 엄마는 딸에게 말했다.

“남자에게 예쁨을 받는 여자로 성장하려면 아파도 견뎌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족은 중국여성들에게 미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법으로 전족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큰 발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발을 부끄러워하고, 일부 지방의 노인여성들은 아직도 전족을 한 채 살아가고 있다.

전족은 여아의 발가락 중 네 개를 구부리거나 심지어 부러뜨려 천으로 고정한 뒤 10cm 정도의 작은 신발을 신겨 발의 성장을 막는, 그릇된 중국 풍습 중 하나다. 중국 북송 시대, 남성들은 여성들이 방안에만 갇혀 지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 (바람이 나서 멀리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또한 작은 발을 지닌 여성들이 성적으로 남성의 쾌감을 높여준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이처럼 억지로 여성의 발 성장을 막았다.

발을 묶어 불편하게 두면 뒤뚱뒤뚱 걸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여성의 성기 부분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 케켈운동(질근육 강화운동)과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 중국 남성들의 변이다. 즉 20cm는 넘어야 할 성인 여성의 발이 10㎝도 되지 않도록 강제로 기형화시킨 것은 이기적인 남성들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더욱이 여성들의 발이 썩어 들어가는 냄새를 남성들은 성적으로 즐겼다. 변태적인 행위라고 감히 비난하고 싶지만, 당시 기형적으로 작은 발과 발 썩는 냄새는 남성들의 성적 쾌락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활용됐다.

『중국여성 잔혹풍속사』를 출간했던 이영자 교수(경기대학교 중국문학과)는 비련의 전족 여성들을 ‘성의 노리개’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중국여성에 대한 남성의 학대와 차별은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 가장 잔혹하다”며 “중국역사 3천년 동안 여성은 신분상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성을 위해 존재하는 예속물에 지나지 않았으며 재물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성의 노리개였다”라고 말했다.

어린 소녀들이 신발 안에 발을 집어넣고 뼈가 휘고 부러지는 고통을 감당하며 흘렸을 그 눈물과 신음을 떠올려 보자. 과거 여성들이 어떤 존재였으며 현재 여성들이 어떤 모습이고, 앞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것인지 ‘예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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