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만족시키는 젊은 감각으로 도전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젊은 감각으로 도전한다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09.30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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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날개 달기 - ‘왕세자 실종사건’의 서재형 연출자

 

기존의 연극을 보며 하품을 한 적이 있다면, 뻔한 스토리에 눈을 감아 버린 적이 있다면 연극 ‘왕세자 실종사건’을 추천한다. 현재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중인 ‘왕세자 실종사건’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성과 감성이 어우러져 그 만의 매력을 뿜어낸다. 연극의 매력을 한층 더 느끼기 위해, 창작극 ‘왕세자 실종사건’의 서재형 연출자를 만났다.


- ‘왕세자 실종사건’이 공모전을 통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고 들었다. 자세한 얘기를 해달라.

예술의 전당에서 ‘자유젊은 연극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1회와 2회는 연출자 초대전이었고 우리팀이 뽑힌 3회부터 공모 방식으로 바뀌었다. 쉽게 말하자면, ‘연출자 오디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몇 차례 심사 후, 최종 후보들이 주어진 돈으로 작품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아마 이렇게 실연 심사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렇게 ‘자유젊은 연극 시리즈’ 3회의 당선작이 되었다. 4회 공모전도 있었지만 예술의 전당측에서 작업성과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우리에게 다시 앵콜 공연을 할 기회가 돌아왔다.


- 앵콜 공연 중이다. 대중들을 끌어들인 것은 무엇인가?

기존 연극의 형식에서 탈피한 것이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영화적 기법인 슬로우모션, 플래시 백등이 연극에 쓰여 한정된 공간을 극복해 영화 같은 현실성이 가미되었다. 특히 슬로우 모션 기법은 추리극에 어울리게 관객이 느림을 통해 극과 함께 추리적 이성을 갖게 된다. 또한 ‘추리’의 이성적인 면과 ‘로맨스’의 감성적인 면이 함께 배치되어 관객도 이성과 감성을 같이 만나게 된다. 전체적으로 기존극과는 달리, 풍성한 형식을 넣으려고 한 시도를 관객들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끼면서도 점점 공연에 빠지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 어떠한 매력이 연출자의 길을 걷게 했는가?

90년대 초, 공연장에서 어떠한 작품을 보고 ‘아! 저 작품은 연출이 보인다. 연출가의 손을 많이 거친게 보인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출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었다. 하지만 당시는 그냥 배우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내가 살아온 궤적을 보니 배우로서의 환경보다는 연출자로서의 환경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젊을 때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제작년에 연출자로 데뷔했다.


- 연출자로서 가지고 있는 철칙이 있는가?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두가지 철칙이 있다. 첫째는 ‘내일 공연이 끝나도 연습은 해야 된다’이다. 연습은 많이 할수록 질높은 작품을 관객에게 올리기 때문이다. 둘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이다. 안 좋은 작품이 만들어 졌을 때 포기하지 말고 기본까지는 올려 놓는다. 그렇게 기본을 해놓으면 ‘포기’는 있을 수 없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도중에 손을 놓는 일이 없다.


- 아까 객석에서 자신의 연극을 보았다. 관객과 같은 자리에서 공연을 볼 때의 느낌이 어떤가?

객석에서는 관객과 똑같은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 그래도 10%정도는 연출자의 눈으로 무대, 조명, 배우를 확인하게 된다. 매회 더 나은 공연을 위해서는 관객과 호흡하면서 작품을 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젊은 연출자로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초점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또는 흐릿하게 만들어 놓는다. 20대에는 한번의 실패정도는 좋은 경험이 되니까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해 봤으면 좋겠다. 망설이는 순간 주어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젊은 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해서 초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길 바란다. 


- 이 공연 이후,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다른 연극 작품을 계획중에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연극 연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단편영화와 뮤지컬도 해보고 싶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점을 가져와서 연극에 결합시키고 싶다. 요즘은 정서만 흐른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한꺼번에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기 원하는 관객층이 형성되어서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모두 훌륭해야 앞으로 더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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