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데, 돈이 대수인가요! ”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데, 돈이 대수인가요! ”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10.28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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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데이 이승환 기획자
 

 MP3에서 흘러 나오는 식상한 대중음악에 지친 그대여! 이어폰을 빼고 매월 셋째 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홍대앞 무경계 음악축제 사운드데이로 가자! 재즈, 락, 힙합 등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무대에 선 진정한 언더그라운드의 세계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클럽협회 사무실을 두드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인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사운드데이를 사랑하는 사운드데이 이승환 기획자를 만났다.

- 사운드데이의 시작에 대해 말해 달라.

90년대 후반부터 홍대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중심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는 수많은 클럽들이 운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기 시작했고 인디밴드들도 점점 활동기반을 잃어가면서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문화는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그러한 가운데 2004년 3월에 라이브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인디문화의 모습을 만들고자 재즈, 락, 힙합을 포함한 다양한 클럽이 함께 만든 행사가 사운드데이이다.

- 사운드데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사운드데이는 클럽문화협회가 주관하고 9개클럽(내년부터는 11개 클럽)이 사운드데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달 정기적인 운영회의를 통해 그달의 컨셉과 공연기획방향을 결정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인디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휴나 기획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치루어지는 사운드데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있는 팀들이 합쳐져 사운드데이의 공연 스케줄을 이루게 된다.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현재 하고있는 일은 무엇인가?

나도 현재 사운드데이에서 공연하는 음악에 심취되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문화산업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다소 무거운 ‘예술의 전당’부터 현재처럼 놀며 즐기는 ‘사운드데이’까지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얼마나 관심 있게 파고드느냐’가 일의 시작을 좌우하는 것 같다. 현재는 공연의 컨셉을 결정하는 일부터 스폰서와 협의 하는 일 등 사운드데이 밑바탕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무대에 서는 것 외에 모든 일을 다 하는 것 같다.

-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는가? 혹시 재정적으로 불만은 없는가?

재정적 불만이라면…. 소위 ‘돈 못 버는 일’이라는 인식에서 생겨난 것을 말하는가? 물론, 다른 큰 기업체에서 일하는 것보다 금전적 여유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일을 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내가 하는 일을 가치 있게 느끼고,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현재가 매우 만족스럽다. 그래서 내 일을 사랑하고 ‘돈’은 직업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 기획을 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행사의 의의를 관객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운드데이를 대중들이 참여할 때 홍대문화만의 특징을 느낄 수 있게 인디라이브문화만을 느낄 수 있게 기획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나는 앞으로 문화․예술관련한 행정쪽 일에 관심이 있는 만큼 혁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홍대만의 독특한 느낌을 대중에게 전하는 것이 나의 기획 목표이다.  

- 기획자라는 꿈을 막연하게 좇기만 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도서관에서 벗어나라! 이미 19년 동안 우리는 책을 통해 지식을 얻어 왔다. 그래서 책 이외의 것에서 지식을 얻는 방식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지식을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원 활동 같은 것을 정말 추천한다. 자원 활동은 우리의 일상인 인터넷 검색을 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게 스텝으로도 일해 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리 경험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초콜릿을 먹어보지 못한 자는 더 나은 초콜릿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다. 왜 이런말이 있지 않은가?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생각한다는 말….

- 사운드데이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가?

‘사운드데이’라는 브랜드가 좀 더 폭발력을 가져야 한다. 아티스트 때문에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데이 자체가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다. 지속적으로 아티스트들을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예로 라이브클럽이 더 생겨서 활성화 되는 것이다. 물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문화적 수준도 향상된다면 홍대의 사운드데이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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