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쟁취를 외치던 그 때를 생각하며
언론 자유 쟁취를 외치던 그 때를 생각하며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11.11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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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투쟁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다

 

  창간 42주년을 맞아 본지가 독자인 학우들에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보이는 가치를 따지기 전에 신문을 만드는 기자 자신부터 본지에 얼마만큼 가치를 두고 있는지가 먼저이다. 현재 대학언론의 위기를 논하며 괜히 지친 척을 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도 물론 있다. 그러던 중 과거 본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현재 본지의 발행 과정을 살펴보면 기사 작성후, 편집장과 간사의 교정을 받은 뒤 조판을 하고 주간교수의 최종 교정을 받으면 신문이 발행 된다. 하지만 10년 전만해도 신문 발행이 지금처럼 간결한 절차를 밟지 못했다. 기획 단계부터 주간교수의 압력이 들어왔고 3처1실장인 간부회의가 존재하여 신문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심의 기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7년 1학기 본지는 이러한 삐뚤어진 발행 구조의 압박에 시달리다 ‘신문 발간 중지’사태를 맞게 된다. ‘지도’라는 명분하에 관점을 강요당하고 주간교수와 학교의 계속되는 억지 요구로 그해 3월 11일 신문제작을 중단했다. 사진특집면의 주제에 대한 간섭, 특정교수의 논문을 개재할 것을 강요, 심층취재 저지 등으로 기자들의 관점을 벗어난 신문 발행을 원했던 학교측 요구를 받아 들일 수 없어 6개월간의 언론 자유 쟁취를 위한 투쟁이 이어졌다. 97년 1학기 동안 두 번의 호외를 발행하여 대학 언론에 대한 탄압이 얼마나 지독한가를 학우들에게 알리며 시간이 흐른 지금도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그 상황을 절실히 보여 주고 있다.

사실, 대학 언론에 대한 탄압은 이 때만이 아니다. 대학 언론 탄압은 90년대 초반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결국 학교들은 어떻게 하면 ‘대학신문을 학교의 홍보지로 이용할 수 있을까’에만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현재 대학 신문들의 기획과정은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고 심의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론 자유의 투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작년 10월 동덕여대학보사의 경우 총장에 대한 비판적 기사와 설문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주간교수를 해임하고 조판과정에서 사전검열을 당했으며 결국 신문 발행을 막기까지 했다. 결국 동덕여대학보사는 제호 없는 신문을 발행해야만 했다. 또한 지난 10월에 경주대신문사는 총장의 사전검열 압박에 못 이겨 신문 발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21세기에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는 대학내 정보만을 전달하기 위한 또는 그 대학의 홍보를 위함이 아니다. 일간 신문과는 다르게 대학생 기자의 시각에서 본 대학내 문제,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창간 42주년을 기념하며 돌아 본 편집권 투쟁은 현재 대학 언론을 이끄는 기자들에게 편집권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 더 나아가 우리를 열심히 뛰게하고 크고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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