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똑부' 팀장이 돼라
42세, '똑부' 팀장이 돼라
  • 김보경(전산 89, 문화부장 역임)
  • 승인 2006.11.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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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똑부’ 팀장이 돼라

도서출판 <책공장더불어> 대표 김보경(전산 89, 본사 문화부장 역임)

마흔두 살. 사회에서 이 나이는 꽤 책임이 따른다. 어느 조직에서든 신참 팀장을 지나 4~5년 차의 원숙미 넘치는 팀장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팀장을 칭하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 팀장은 ‘멍게(멍청하고 게으른),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의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것이었다. 이중 최악은 ‘멍부’ 팀장이었고, 그 중 최고는 ‘똑부’ 팀장이었다. 그러나 당시 나와 동료들은 ‘똑게 팀장이 최고!’라고 외치고 다녔다. 팀장이 똑똑한 것은 기본이고, 좀 게을러야 밑에 직원들이 가끔 땡땡이도 치면서 직장생활이 편하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재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한 펼치고 있는 상사들을 보면 그 시절 ‘똑부’ 팀장으로 불리던 똑똑하고 성실한 팀장들이다. 성실함을 이기는 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또 확인한다.

내가 신문사에서 기자를 하던 그 시절 우리 신문은 20대 후반의 나이였다. 20대 후반 나이의 덕성여대신문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패기의 신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나의 사회생활도 20대 후반은 정말 좌충우돌 열정만 갖고 덤볐을 시기였다. 집 주소, 전화번호 하나 달랑 들고 그 시절 최고의 유명인들을 만나자고 덤볐고 결과는 참혹했지만 그게 이후 기자 생활을 하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열정의 시기를 지나 이제 덕성여대신문은 마흔두 살이 되었고, 나는 ‘똑부 팀장’ 같은 신문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독자들에게 때로는 동료처럼 가깝고, 때로는 능력 좋은 팀장처럼 필요한 것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신문이 되라고 말이다. 독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똑똑한 팀장,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먼저 발로 뛰고 취재하는 부지런한 팀장 같은 신문이 된다면 독자들에게 영원한 친구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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