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맞춤 발전전략의 옷을 입어라
[대학기획] 맞춤 발전전략의 옷을 입어라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6.11.2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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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프라 확충, 교류 확대···구성원 전체를 위한 비전 제시 필요

올 한 해 동안 우리대학은 어떠한 발전적 성과들을 이뤄냈을까. 2004년 수립된 우리대학의 발전전략 ‘New University 2010’ 비전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어떠한가. 더불어 앞으로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보자.

□ 교육인프라 확충
올해 9월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과 애교심 함양을 위해 언어교육원을 개원하였다. 앞으로 15억 내외의 투자계획이 있는 언어교육원에 대한 우리대학의 지원과 기대는 크다. 또한 지난달 24일, 기존의 취업지원실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경력개발과 취업지도를 위한 ‘커리어개발센터’를 설립하였다. 우리대학은 대외적으로도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2006 한국대학신문 교육혁신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시설적인 교육인프라의 확충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나, 근본적인 교육문제에 관한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부족하다. 일례로, 우리대학의 경우 교원은 외국인교수를 포함해 152명인 반면, 시간강사는 2백93명이나 된다. 지난 10월,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한나라당 정문헌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올해 1학기 개설강의 중 52.7%의 수업을 시간강사가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의의 절반 이상을 시간강사가 맡아 가르친 셈이지만 시간강사의 임금은 전체 인건비의 7.5%뿐이었다. 

□ 대·내외 교류와 산학협력 연구
올 한해는 국내·외 교류가 유달리 활발했던 해였다. 지난 9월 고려대학교와 학술교류를 맺었으며, 10월에는 일본 호세이대학과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외에도 일 고치대학과 교환학생에 관한 세부사항을, 칠레카톨릭대학과는 학문분야협정을 체결하는 등의 활발한 대내·외 교류가 진행되었다. 이로써 우리대학이 현재 대외적으로 교류하는 자매대학은 총 24개교에 달한다. 그 밖에도 도봉경찰서와 경·학 교류를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연구부문에 대한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상반기(3월~7월) 교외연구비 신규선정 총액은 16억2천7백만원이었는데, 이는 비슷한 규모의 인근 여대와 비교했을 때 결코 높지 않은 액수이다. 산학협력을 통한 꾸준한 연구로 우리대학이 자랑할 만한 특성부문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 풍부한 재정-발전기금
질 높은 교육의 실현을 위해 대학재정의 확충은 필수요소이다. 정부보조금에만 의존하기에는 대학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대학들은 발전기금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기도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올 7월 신설한 대외협력처를 통해 발전기금을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대학의 발전기금마련은 초기 단계로서 재학생들과 동문들에게 애교심을 통한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상태이다. 발전기금마련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경희대의 경우 92년부터 현재까지 총 2백30억원을 적립하였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발전기금 마련 방안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할 것이다.

□ 우리대학의 발전전략
지난 2004년 4월, 우리대학은 ‘New University 2010’ 비전을 선포하며 전국최우수교육중심대학으로의 실현을 그 목표로 삼았다. 비전은 총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2002년~2004년까지 최우수교육중심대학의 기반 구축 ▲2005년~2007년까지 최우수교육중심대학으로의 도약 ▲2008년~2010년까지 최우수교육중심대학의 실현이 그 단계이다. 앞선 2004년 2월, 세부적인 발전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22인의 대학발전위원회를 출범했다. 그해 2월 26일 대학발전위원회는 첫 회의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대학발전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발전비전에 따르는 세부사업계획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11번의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New University 2010’ 비전수립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비전이 선포된 지 3년째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사안들 중 어느 하나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 교수는 “현재의 대학발전비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 계획한 2010년은 다가오는데 아직까지 세부목표나 지향점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 없다. 현실에 맞게 비전을 수정할 때이다”라고 전했다. 대학의 발전비전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대학종합평가의 학부평가영역 6개 중 제 2영역인 ‘발전전략 및 비전’ 영역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2004년 급하게 ‘New University 2010’ 비전을 수립하였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비전수립 당시, 실행가능하며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결과를 위한 발전비전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들도 있다. 오는 28일 열릴 제13차 대학발전위원회 회의에서는 지난 3개월간 연구위원회가 연구한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김영실 발전전략과장은 밝혔다. 그러나 이런 상태라면 제13차 회의에서 확실하고 세부적인 계획과 방향이 설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또한 위원들의 임기가 짧아 발전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행해나가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총 22명의 위원 중 교무위원 6인은 보직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7인으로 구성된 교수대표위원들의 임기도 1년으로 짧다. 현재의 발전비전에 대해 기본적인 논의가 끝나고 구체적인 실행과정을 설정할 단계에 이르면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결국 새롭게 구성된 위원회는 처음부터 또 다시 발전비전에 관한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때 쯤 임기가 끝나는 반복을 할 수 밖에 없다.

□ 앞으로의 우리대학의 발전전략
기나긴 학내 민주화 투쟁을 끝내고 우리대학이 그 동안 대학 발전에 전력을 투자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각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앞세운 요구를 하는 통에 대학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발전전략을 요구하기보다는 대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학도 무한 경쟁사회에 돌입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특성화된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올해 들어 우리대학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했으며, 대·내외 교류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일만 잔뜩 벌여놓고 끝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르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2007년, 한 걸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진실로 우리대학에 필요한 맞춤 발전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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