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튀어야 산다
  • 양연경 기자
  • 승인 2006.11.2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튀어야 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름은 개인에게 존재감과 정체성을 주고 그 개인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제품에게도 모두 이름이 있다. 제품에게 있어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우며 좋은 이미지를 부여해준다. 브랜드의 이름을 부여해주는 브랜드 네이밍 업체인 Brand&Company의 브랜드 네이미스트 오선영(중문 01) 동문을 양고은(사회과학부 1) 학우와 함께 만나 보았다.

양고은(이하 양):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무슨 직업이고,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싶어요.

오선영(이하 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데 주로 제품명이나 기업 사명을 짓는 일을 해요. 예전에는 제품을 개발한 기업에서 직접 네이밍을 했지만 요즘 네이밍은 주로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많이 맡아서 하고 있어요. 우선 의뢰가 들어오면 제품 정보를 듣고 어떤 콘셉트로 나가야 할지 방향을 잡죠. 그 후 시장조사를 통해 여러 가지의 초고안을 만듭니다. 만든 초고안 중 상표법에 등록 가능한 것들만 골라서 다시 의뢰한 기업과 회의를 하죠. 회의를 통해 3개에서 5개 정도의 브랜드명을 선택하여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소비자 조사가 끝난 후 최종안을 선택하여 상표법 등록을 하면 네이밍 과정이 끝납니다. 네이밍은 브랜드명을 통해 제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에서 개발한 국민은행 POINTREE카드 브랜드명은 포인트 혜택이 굉장히 많은 장점을 부각시켜 포인트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양: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 대학 4학년 때 네이미스트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제 적성이랑 맞는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게 됐어요. 광고나 홍보 쪽에 관심이 많았고 글 쓰는 일도 좋아했거든요. 저는 한겨레21에서 주관하는 브랜드 네이미스트 과정을 이수했어요. 특별히 이수증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기간 동안 자신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죠. 대학교에 특별히 브랜드 네이밍 관련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것이 아니여서 이런 과정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브랜드 네이밍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 지원서를 많이 내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 브랜드 네이밍을 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유리한 전공분야가 있나요?

오: 특별히 유리한 전공분야는 없지만 이곳에는 주로 어문계열 전공한 사람이 많아요. 언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마케팅 지식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영이나 광고 쪽을 전공해도 좋을 것 같아요.  

양: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가져야 할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 우선은 창의성이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창의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드러나느냐 안 드러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창의성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논리적인 설득력이에요.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하나의 브랜드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고객을 설득해서 팔 수 있는 논리력이 중요하죠. 그리고 이 일은 흔히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해요.

양: 힘들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힘든가요?

오: 네이미스트들이 좋은 브랜드명이라고 생각해도 해당 기업에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다시 작업해야 되고, 이런 작업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굉장히 지칠 때가 많아요. 아이디어도 새로 떠오르지 않고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죠. 밤새는 경우도 많고요. 

양: 브랜드 네이밍 시장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오: 이 분야는 생긴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2,3년 전만 해도 수요도 많고 굉장히 시장이 컸죠. 하지만 현재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약간 위축된 상태에요. 우리나라에 브랜드 네이밍 업계의 회사가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회사들 중의 메이저급 회사들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태지요.

양: 마지막으로 브랜드 네이미스트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오: 브랜드 네이밍은 상표등록법과 연관이 깊어요. 저희도 변리사에게 많이 문의 하거든요. 그래서 상표법이나 변리사 쪽 공부까지 한다면 더 전문적인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이쪽은 공채 모집이 많지 않아요. 오히려 수시 모집이 더 많은 편이라 평소 이력서를 들고 자신이 직접 뛰어다니며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 관련분야에서 인턴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