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말하다] 변해버린 태백에서 근대를 돌아보다
[사진을말하다] 변해버린 태백에서 근대를 돌아보다
  • 조영희
  • 승인 2006.11.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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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과 사북 사이(Between Choram and Sabuk)

2006년 11월 9일에서 11월 19일까지, 금호미술관
이강우 사진展 : 기로에 선 근대(Modernity on the Edge)
- 철암과 사북 사이(Between Choram and Sabuk)

금호에서 열렸던 이강우 사진展,  <기로에 선 근대(Modernity on the Edge) - 철암과 사북 사이(Between Choram and Sabuk)>는 지금까지 이강우의 작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후 설치작업들과 텍스트가 있는 사진작업들을 해 왔던 기존의 작업과는 다른 이번 전시는 태백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과거 텍스트가 있었던 사진과는 달리 ‘사진’ 이미지 그 자체로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기로에 선 근대 - 철암과 사북 사이’라는 전시 제목에서도 그대로 읽혀지듯이 이번 전시는 강원도 태백지역인 철암과 사북의 근대화 과정과 현재 변화해 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어떤 왜곡이나 과장 없이 펼쳐놓는다. 미화되거나 포장되지 않는 그 곳의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어 사진이 어색하거나 거리감까지 들기도 한다. 이런 태백의 풍경 그대로의 모습을 이처럼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으로 더욱 강화된다. 더욱이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작가 이강우의 삶의 태도와 그의 예술에 대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풍경을 정치의 관점으로 대한다. 나는 풍경을 당대의 이념과 욕망이 투사된 기호의 스타일이며, 시대 흐름과 사회 환경에 따라 고정되지 않고 부유하면서 우리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이미지로 이해한다”고 쓴 그의 선언문과 같은 전시 서문에서와 같이 태백의 사북과 철암지역은 그 지역 자체가 사진으로 기록된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이다. 석탄생산지로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태백. 비좁은 협곡에 2만명이 넘게 살았던 도시가 현재 2천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가 되었다. 과거의 웅성거리고 바삐 돌아갔던 탄광 지역과 그 주변은 이제 ‘강원랜드’라는 한국 카지노의 중심지역이 되어 버렸다. 이 태백의 사북과 철암지역은 바로 ‘기로에 선 근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인과 같은 곳으로,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바로 그 자체가 정치적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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