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 연예인 특례입학, 남의 꿈을 밟는 것인가 혹은 정당한 권리인가
[각인각색] 연예인 특례입학, 남의 꿈을 밟는 것인가 혹은 정당한 권리인가
  • 방지혜 객원기자
  • 승인 2006.11.25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입시철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어김없이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한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연예인 특례입학 시 은밀한 뒷거래가 있고, 그렇게 대학생이 된 연예인들은 출석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한 문제가 더욱 이슈화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한 대학 연예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150:1을 넘었을 정도로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 실정에, 연예인 특례입학이 이들의 꿈을 짓밟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연예인도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입학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방지혜 객원기자


최초롱(의상디자인 1)
나는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른 수험생들은 열심히 노력을 해도 얻을까 말까 한 결실을 연예인들은 너무 손쉽게 얻는 것처럼 보인다. 특례입학의 경우 대부분 방송이나 연기, 음악 전공 등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기자, 영화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겐 불공평하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연예인에게 기회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인 입학이 어느 정도 대학 홍보 효과를 내는지 모르지만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대학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오직 TV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을 자기 집처럼 들어가는 것은 형평성에 매우 어긋나는 것 같다.

김민경(불문 2)
나는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해서 찬성하는 바이다. 고3 수험생들이 열심히 수능 공부에 매달려 대학을 가는 것처럼, 연예인 역시 배우라면 연기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고 가수라면 춤과 노래에 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 노력한 분야는 다를지언정 일반 수험생이나 연예인 모두 동등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예인 특례입학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연예인들의 대학 입학은 그냥 얻은 것이 아닌 소중한 시간과 피땀이 섞인 충분한 대가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박설희(영문 3)
다른 학생들은 초?중?고를 거치면서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좋은 미래를 위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런데 연예인의 대부분은 단지 돈 많은 기획사 덕에 혹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학에 쉽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결석일수를 충분히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수업을 들은 학생과 동등한 학점을 부여받는다는 것은 더더욱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게 한다. 이것은 즉, 권력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고 또한 자본주의 폐해를 보여주는 격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부정거래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 역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업과 손잡는 씁쓸한 현실인 것이다.

윤지혜(스페인 3)
특례입학은 우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인데 꼭 연예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 특별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특례입학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연예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연예인에게 입학의 기회를 뺏길 수도 있다. 한번 TV에 출연하고 한번 주인공 역할을 했다고 해서 대학이 연예인에게 특례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입학을 허가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기에 매우 어렵다. 연예인이 자격을 충분히 갖추어서 들어간다기보다 오로지 대학 홍보를 위해서 또는 연예인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들어갔다고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례입학 제도의 기준이 하루 빨리 확실히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