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소리]번안작은 괴로워? 아님 즐거워?
[근화소리]번안작은 괴로워? 아님 즐거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7.03.17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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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번안 작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하여 작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궁>, 얼마 전 종영된 <하얀거탑>까지 우리는 그간 많은 분야의 번안 작품을 마주해왔고 지금도 마주하고 있다. 어떤 작품은 번안 작품으로서 원작보다 더 좋은 평을 받았고, 반대로 또 어떤 작품은 번안이 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러 가지 번안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있는 지금, 그 누구보다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을 덕성인들은 과연 번안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조지혜(사회과학부 1)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니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재미만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때때로 번안이 돼서 안타까운 작품들도 있긴 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 <미녀는 괴로워>를 꼽고 싶다. 만화 원작에서는 만화 특유의 느낌을 살려서 코믹하고, 이야기 자체의 독특함을 잘 나타내 주었다. 번안작인 영화에서는 매체가 바뀌면서 영화 나름의 특성인 OST를 살리고, 영화 자체에 잘 어울리는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해 더 잘 나온 것 같다. 이렇게 만화도 잘 되고 영화도 잘 되었으니 번안 작품 중에서는 양쪽 모두 성공한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런 식으로 무조건 원작을 베끼려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좋다고 본다.
이보라(국어국문 1)
번안 작품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 원작이 소설인 경우에 영화의 특성상 시간의 제한이 있어 너무 함축된 느낌이 강했고, 작가의 의도가 많이 훼손된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같은 경우에는 소설에서는 사형수 개인의 입장이 아닌 사형이라는 제도에 대한 전체주의적 입장이 강했는데 영화는 너무 한 인물에게만 초점을 맞춰 큰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물론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경우에는 만화책은 그저 예뻐지고 싶었던 여성의 이야기가 전부였지만, 영화로 넘어가면서 꿈을 찾아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미녀는 괴로워>처럼 원작을 너무 많이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기본 틀을 가지고 작품의 느낌을 살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나온다면 번안 작품도 좋은 작품으로 주목 받을 것 같다.
박경화(영어영문 2)
번안 작품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하얀 거탑> <궁> <미녀는 괴로워> 처럼 번안된 작품들을 많이 보았다. 책으로 보거나, 외국의 작품으로 봤을 때 상상만 했던  주인공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니 시각적으로 즐거웠다.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책이나 작품을 한국으로 다시 들여와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원작이 가지는 의미보다는 원작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것이 있어 조금 안타깝다. 아무래도 원작과 번안 작품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두고 서로 자신의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도 해외의 좋은 작품을 번안한 경우 한국의 정서에 맞춰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영 (컴퓨터시스템 4)
번안 작품으로는 <미녀는 괴로워> <왕의 남자> <궁>을 보았다. 대체로 만족 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 드라마 <궁>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만화로 볼 때는 무채색으로만 보던 한복이나, 궁에서 쓰던 소품 같은 것을 TV화면을 통해 선명한 색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점에서 아쉬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의 장점은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지만 구체적인 상상의 틀이 잡히지 않아 아쉬웠는데, 번안 작품으로 나오면서 시각적으로 만족을 할 수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듣는 것, 번안 드라마나 영화, 공연이 주는 최대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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