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읽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나는 이렇게 읽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9.0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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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든 진실했는가?

나는 이렇게 읽었다

그는 먼저 진실되게 다가가지 않았다.

이지은 (수학2) 신문사 독서위원
 가식과 위선에 찬 세상을 거부하는 아이, 홀든.  그는 진실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만 말이 통할만한 친구가 없다. 가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는 하나같이 바보 같은 애들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가식적인 면을 홀든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홀든에게 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쯤은 고쳐야할 부분이 있지만 나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이해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홀든은 ‘행운을 빈다’라는 식의 가식적인 말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나 묻고 싶다. 상대방에게 먼저 진실하게 다가간 적이 얼마나 있냐고. 홀든은 상대방을 보고 어떠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판단한 후 그에 걸맞은 대화를 나눈다. 선입관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다.
 홀든은 소외된 사람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반면 유능한 사람은 색안경을 끼고 판단한다.  비록 그 재능은  인정하지만 유명해지면 거만하고 가식적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어른들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갖고 있지 못한다는 듯. 그러나 진실하고 좋은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홀든은 직접 만나보아서 알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사회는 위선적인 사람보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홀든에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반대로 싫어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면 그는 주저없이 대답하였을 것이다. 사심없을 행동이었을 지라도 홀든은 어떠한 목적에 의해 의도된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야말로 나를 가장 우울하게 하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내가 먼저 가식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갈 때 그의 행동이 진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홀든 콜필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면 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그는 진심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하명아(연문1) 신문사 독서위원

 사람들은 때론 의문을 갖는다. 주변사람들, 일상생활, 자신의 행동. 그러나 그 의문의 끝에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 그리고 진심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들과 주위에 대한 많은 관심, 그러나 다른 시각을 가진 16살의 고등학생 홀든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외형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는 가정과 생활환경을 가진 홀든을 통해 저자인 샐린저는 오히려 읽는 이에게 색다른 느낌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홀든은 진심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샐리와 함께 한 저녁공연에서 공연의 화려한 겉모습에 감탄하는 그녀와 달리 북 치는 사람에 주목한다. 한 곡이 끝나도록 한 두 번밖에는 연주 기회는 없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면 진지한 표정으로 북을 울리는 사람을 예수가 정말 기뻐할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화려한 외면을 보고 있지만 홀든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읽는 이에게 홀든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절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정말 원하는 것, 그를 미소지을 수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홀든의 동생 피비와 어린아이들이다. 그의 동생 피비는 순수함이 가득 묻어나는 아이이다. 어른들도, 그의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을 어린아이인 피비가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피비에게는 위선과 자만에 가득 찬 다른 얼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되고 싶냐는 말에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들과 나만 있는 풍경. 그런데 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거야. 어린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어린아이들은 놀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거든. 그러면 내가 얼른 붙잡아 주는거지." 호밀밭의 상징적인 의미, 그것은 순수함으로 가득 찬 공간일 것이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홀든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 책에 짙은 호소력이 있는 이유, 나를 끌어당기던 이유, 그것은 아마 어느새 홀든이 되어 외치고 있는 내 자아의 모습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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