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게시물 전쟁이 시작된다
새학기, 게시물 전쟁이 시작된다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3.1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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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각종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에게 캠퍼스 내 게시판은 소중하다. 새내기 오지희(사회과학부 1) 학우는 “전자사전 공동구매나 각종 대학생 대상 모집, 국토대장정 대원 모집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게시판에서 많이 얻는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새내기를 위한 동아리 모집 홍보물, 각종 취업 관련 게시물, 외국어학습정보 등 대학생에게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가 게시물을 통해 알려진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눈, 게시판이 멍들고 있다. 정문 앞과 인문대, 차미리사관 앞에 설치된 게시판은 물론 차미리사관과 학생회관 벽에도 각종 홍보물이 붙어 있다. ‘대기업 취업 아카데미’ ‘한자속성반 모집’ ‘폰 아트 전시회’ ‘국가공무원학원’ ‘일본 특급호텔 인턴쉽 모집’ 등 대부분이 외부업체의 홍보물이다. 대부분의 홍보물은 원래 붙어 있던 종이 위에 덧붙여 한 눈에 보기에도 지저분하다. 홍보물을 서 너개씩 이어 붙여 학생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게시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게시판의 공간이 모자라 게시판 뒷면에 게시물을 부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는 학생지원과의 윤인태 과장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광고가 아닌 이상 검인도장을 찍어 게시를 허락한다. 하지만 허락 없이 게시물을 몰래 부착해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작 필요한 학내정보를 붙일 공간이 사라지자 동아리 홍보물과 각종 특강 안내와 같은 게시물은 차관이나 학생회관의 벽에 붙어 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벽에 게시물을 붙이던 한 동아리 회장은 “벽에 무분별하게 포스터를 붙이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달리 붙일 만한 곳이 없다. 다른 동아리들도 전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내 건물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한 모 씨는 “유리벽에 붙어 있는 게시물을 떼어 내기가 매우 힘들다. 떼어 내도 붙였던 자국이 남아서 지저분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각종 홍보물과 광고물로 뒤덮인 게시문화는 비단 우리대학의 이야기 뿐만은 아니다. 서울소재 S여대에 재학 중인 권수정(경영 2)씨는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정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붙어 있는 홍보물을 본다. 기간이 지나도 떼지 않아 점점 지저분해진다”고 전했다.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27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200명과 관계부서 등 교직원 540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캠퍼스 내 게시물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훼손된 게시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시도가 일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광고물로 훼손된 대학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클린캠퍼스 캠페인’을 시작하고, 그 일환으로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과 클린캠퍼스 협정을 체결하였다. 한국대학신문은 협정을 체결한 대학에 터치스크린 ‘인키(In-Ki:인터넷키오스크)'와 PDP, LCD모니터를 무상 설치하는 등 그간 캠퍼스를 뒤덮었던 각종 벽보와 현수막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세기, 정보의 홍수라고 일컫는다. 좀 더 나은, 고급의 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생들은 게시판을 주목하고 있다. 일단 나만 튀고 보자는 식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모두가 공평하게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선진 게시문화가 간절하다. 정보 제공자와 사용자 간의 긴밀한 협조와 이해 속에 간결하고 정확한, 더불어 깨끗한 게시문화가 우리대학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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