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간다
언니가 간다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7.03.17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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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을 보는 남자, 야동은 안 보는 여자?

남자는 99% 야한 동영상을 본다? 여자는 야한 동영상을 보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시대가 변했다지만 ‘성’은 아직도 양성 사이에 일종의 금기어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대놓고 말하기엔 너무도 먼 당신 ‘야동’. 그 어색함과 편견의 벽을 깨기 위해 성재현(성균관대 경제 3)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양가을(이하 양): 음란 메일을 통해 야한 사진, 영상물 등을 처음 접했던 것 같아. 하지만 야한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어. 넌 야한 동영상을 언제 처음 접하게 됐어? 
성재현(이하 성):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친구한테 빌린 게임CD 안에 야한 내용물이 담겨져 있었어. 중고등학교 때는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단 많이 봤던 것 같아. 정말 99% 남자들이 야동을 본다는 건 맞는 말일 거야.
양: 99% 남자들이 본다면 얼마나 자주 보는 걸까?
성: 아마 1~2주일에 한번 정도는 보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중고등학교를 지나면 보는 정도가 줄어들긴 해. 여자들은 자주 봐?
양: 나는 주기적으로 찾아서 보는 건 아니야. 하지만 여자들도 친구들과 야한 영화를 보곤 하지. 그런데 여자들은 자기가 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에 대해 쉽게 언급하지는 않아. 그래서 같은 여자지만 얼마나 자주 보는지, 혹은 접해 봤는지 잘 알지는 못해. 넌 여자들 중에 몇 명 정도가 본다고 생각해?
성: 여자들은 10명 중에 1~2명이 보지 않을까. 본다 한들 남자들처럼 직접 찾아서 본다거나 동영상을 다운 받는다거나 적극적으로 찾아서 보진 않을 것 같아.
양: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사람이 남자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있긴 있어. 만약에 여자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여자친구 컴퓨터에서 야한 동영상을 발견했다면 어떨까?
성: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자라고 안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마음 한 쪽이 무거워질 것 같아.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도 좋아하는 그녀가 동영상을 본다고 하면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라고 할까?
양: 여자가 남자보다 주기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야. 동영상 내용이 상당히 왜곡되어 표현되거나 여성이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나오기 때문이지. 이렇게 양성이 동영상을 보는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돼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성: 동영상을 보는 것은 성 욕구를 나쁜 방향으로 표출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정말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든가 집중이 안 될 때가 있거든. 하지만 야한 동영상을 너무 많이 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접하다보면 성을 왜곡된 채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여성과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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