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대안학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7.03.1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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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40분까지 학교에 등교한다. 밤 10시가 되면 야간 자율학습을 모두 끝마치고 11시에 영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무겁게 짓누르는 눈꺼풀을 뒤로 한 채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오늘날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거릴 만큼 평범한 하루다. 커다랗고 네모난 학교 속 일렬로 늘어선 책상 앞에서 학생들은 주입된 지식을 얼마나 잘 외우고 있는지 검사하는 시험과 함께 울고 웃는다. 인간이라는 자원을 개발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를 대두로 국민 모두가 영어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교육목표가 세워지면서 전인교육, 창의적 교육을 부르짖던 목소리는 허울만 남은 채 더 이상 개개인의 특성과 자율성을 위한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학생 입맛대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가진 대안학교
90년대 말, 이런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자 특성화 고등학교, 전일제 비인가 대안학교, 그 밖에 계절학교, 홈스쿨링 등 다양한 형태와 커리큘럼을 가진 대안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00여 개 대안학교들이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돕고 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건강함을 되찾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는 꿈틀학교 같은 경우 직업체험과 직업특강 시간이 있다. ‘나에게 맞는 일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그 직업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각자 1명씩 직업인을 선정하고 직업에 대해 인터뷰해오기, 진로와 관련하여 관심분야, 궁금한 곳 10군데 이상 방문해보기 등으로 이루어져 직업을 인식하고 선택한 직업이 자기에게 적합한지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느끼게 하고 있다. 간디학교나 한빛학교 같은 기숙 특성화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일반학교의 보통교과 수업과 함께 자립심화, 교양심화, 특기적성과 같은 특성화 교과가 따로 배정되어 있다. 텃밭 가꾸기, 영화 제작, 우리문화 답사, 숲속 생활 등 다양한 활동이 특성화 교과목 시간에 이루어진다.
아이들에게는 천국, 교사에게는 지옥?
다양한 교육이념과 커리큘럼을 가진 대안학교들이 등장하면서 인가 받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안학교가 우수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커리큘럼과 교사확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궤도 위에 올라 안정된 대안학교 같은 경우 공교육과 타협하거나 현실에 안주하게 되어 또 다른 틀에 갇힐 수도 있다. 대안학교는 아이들에게는 천국, 교사에게는 지옥이라 불릴 만큼 대안학교의 교사들은 교과지도, 행정처리, 생활지도 등 광범위한 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한 일반학교에 비해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일 경우 교사들은 출석이나 참여에 대한 강제성을 가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존하는 제도를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안교육은 대안을 만들어가는 교육이라고 했던가. 대안학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에 가려진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좋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대안학교들이 함께 연대해 교사 세미나와 연수, 교사학교를 열어 교사들을 모집하고 재교육 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서는 각 학교에서 기획하고 수업한 내용을 정리하고 자료화하여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증대하기 위해 프로젝트 공모를 열어 강사비 및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안교육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학생들이 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저마다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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