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아 나선 여행(2007년 1월15일~2월1일)
사람을 찾아 나선 여행(2007년 1월15일~2월1일)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7.03.1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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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메르하바! 사람냄새 폴폴 나는 터키
지난 해 학교 소식지 6월호의 첫 페이지에 ‘오스만투르크의 후예, 터키’라는 기사를 읽은 후부터 나의 머릿속은 온통 그것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생각이 맞는 친구를 만나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변방의 유럽 터키와 그리스로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와 그리스는 어떤 나라일지 생각해 보았다. 터키 하면 2002년 월드컵 때문인지 ‘형제의 나라’, ‘한국인에게 호의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1월 15일, 드디어 수업시간에만 배우던 오스만투르크의 후손들을 직접 만나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여행지 이스탄불. 도시 자체가 과거를 뚝 떼어다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스크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당, 메두사 머리가 있는 지하 궁전, 슐레이마니예 사원. 대학생이라면 꼭 한번 들어가 봐야 할 이스탄불 대학 등의 볼거리들이 구시가지인 술탄 아흐메트에 집중되어 있다. 모스크의 천장과 벽에 멋진 도자기 타일문양과 코란으로 표현된 아라베스크 문양을 보니 내가 여행 온 이곳이 정말 이슬람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스탄불의 쌀쌀함에 조금 실망한 상태에서 카파도키아와 파묵칼레, 페티예(욜루데니즈)로 이동했다. 터키는 한국의 8배 정도 되는 나라여서인지 버스를 타고 15시간 정도 이동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버스는 모두 벤츠이고 버스에는 서비스맨들이 있어 새롭게 느껴졌다. 
석회봉으로 유명한 ‘파묵칼레’ 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갔을 때 좋은 추억하나를 얻었다. 소개책자에는 파묵칼레가 석회봉과 온천이 유명하긴 하지만 작은 마을이라 4~5시간만 정도 둘러보면 더 이상 볼 게 없는 곳이라고 나와 있었다. 짐을 풀고 석회봉과 온천이나 구경하자 싶은 마음에 길을 나섰는데, 파묵칼레에 마을 잔치가 열린 것을 보게 됐다. 외국도 마을 잔치가 있구나 싶어서 가던 길을 멈추고 그저 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잔치 음식을 먹고 가라고 권했다. 서로 언어도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경사에 같이 흥겨워하고 즐거워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라는 제스처를 취해주었던 파묵칼레의 사람들. 동양인을 자주 보지 않아 신기한지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수줍어하던 순진한 꼬마친구들. 이 모든 것이 내겐 진정 여행오길 잘 했구나 싶게 만들어 주는 사람 냄새 폴폴 느껴지는 포근함 이었다. 다섯시간이면 관광이 끝난다던 파묵칼레. 그런 파묵칼레에서 3일이나 내 발목을 잡아끈 것은 따뜻한 햇살아래의 여유로움과 수줍게 ‘메르하바~(안녕)’하며 웃어주던 따뜻함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국에서라면 2~3년을 안다해도 친해지기 힘들었을 배낭여행 동지들을 만났다. 사람을 찾아 떠난 나의 여행은 200% 만족이었다.
 
서현주(회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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