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욱/ 정진웅 교수의 추천도서
유재욱/ 정진웅 교수의 추천도서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8.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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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깨어나기/ 장경각, 1995. 틱니한 지음 /


유재옥(문헌정보교수)
 '삶에서 깨어나기'는 선물로 받은 책이다. 선물로 받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책을 영원히 보지 못했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분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절판되고 ‘거기서 하나되시게’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삶에서 깨어나기’ 그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며 도전적이지 않은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아나 있는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을 때 틱낫한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커피 한잔이라도 제대로 마셔보라고 권한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설거지를 끝내고 마실 한잔의 차만을 생각한다면, 그래서 골칫거리인양 서둘러 설거지를 한다면 우리는 ‘설거지를 위해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릇을 씻는 동안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설거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잔의 차도 역시 제대로 마실 수 없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우리는 손에 있는 찻잔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채 딴 생각만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미래로 빨려들어 가게 되며 단 한 순간도 삶을 제대로 살수 없게  됩니다.”
 어느새 개강이고 다음 주면 바로 추석이다. 추석이면 우리나라는 온통 추석선물 준비로 들썩인다. 이번 추석에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책 한 권을  선물로 마련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1998, 신영복 지음 /

정진웅(문화인류학)교수

 이 책은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신영복 선생이 20년의 감옥살이 기간에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추려 엮은 것이다.
 교도소에서 지급되는 휴지 한쪽을 아껴 빼곡이 적어 나간 이 편지들에는 검열 때문에 사상의 본격적 개진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선생이 감옥에서 구성해 낸 단단한 사색의 편린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이 편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 따뜻함의 근저에는 광대한 사상의 체계가 자리잡고 있어, 나는 언젠가 이 편지들의 여기저기에 숨겨진 보석처럼 박혀있는 선생의 사상에 대한 해제를 써보고 싶다는 주제넘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을 짧게 소개하기란 어렵다. 단지 독서가 단순히 저자의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관계와 세상에 관한 새로운 생각거리를 만나고 키우는 일이라면 나로서는 이 이상의 책을 생각해 내기 어렵다.
 사람과의 만남이 그렇듯 책과의 만남도 그 만남에 따라 다른 인연으로 다가온다. 나에게 이 책은 삶의 길을 비추어 주는 등대와도 같은 것이었으며, 지금도 나의 삶이 흐트러질 때마다 새로이 말을 건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 책과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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