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 명이 빠져버린 알콩달콩 살림 속으로
십만 명이 빠져버린 알콩달콩 살림 속으로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7.03.1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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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살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엄마’를 떠올리고, 집에서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을 살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살림의 의미는 집안 곳곳에 내 손길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살림’의 매력(?)에 10만명의 사람들이 중독되었다. 바로 알콩달콩한 재미를 안고 있는 여성들로 가득한 ‘살림이스트’ 클럽이 그 곳이다.
지난 9일 살림이스트에서 상시적으로 여는 살림클래스인 ‘천연화장품, 비누만들기 수업’에 함께 참여했다. 살림이스트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를 통해 D.I.Y, 북아트, 천연화장품 등 15개 정도의 강좌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클래스지기를 맡고 있는 박지윤(30)씨는 “클럽을 통해 여러 클래스를 공지하면 클럽원들이 신청을 한다. 인기가 많은 클래스는 금방 마감이 되어 많이 아쉬워한다”며 이어 “수업재료를 힘들게 구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저렴해서 클럽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에서 30대초반의 여성들이 주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결혼적령기의 여성이나 갓 결혼한 초보주부들이 많다. 그 날 수업을 들으러 온 김혜근(30)씨는 “5개월인 아기가 있는데 돌잔치 때 답례품으로 천연비누를 나눠주고 싶어서 오늘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첫 대면이 부끄러운 듯했다. 하지만 강사를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 모인 그녀들은 어느새 톡톡 튀는 이야기들로 금방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강사가 가져온 재료를 받고 설명에 따라 각자 자신들만의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는 아니었지만 아로마향처럼 잔잔하게 그녀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비누를 정성스레 만들었다. 핸드메이드 붐으로 클럽이 더 활성화된 것 같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씨는 “그런 이유도 없지는 않지만 똑같은 것이 난무하는 요즘, 나만의 것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살림이스트의 철학은 ‘멘토와 멘티’라고 했다. 우리가 보고 자란 엄마의 평범한 살림을 뛰어 넘고 싶은 신세대 살림꾼들. 온라인상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살림에 대한 센스 높이기에 마우스를 잡은 손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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