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A+짜리 방법은 스타일?
나를 표현하는 A+짜리 방법은 스타일?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7.04.14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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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하면 ‘F’를 날려줘야 하는 그들만의 스타일전쟁
 


 

 


어머니는 말하셨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게 ‘오케이’라고…. 하지만 어머니의 이 말은 다소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학가는 스타일 전쟁중이고 스타일은 또 다른 경쟁력으로 급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패션에는 관심이 없는’ 대학생은 요즘 대학가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너도나도 내일 입을 옷을 고민하며 잠드는 그들의 모습은 이제 당연한 모습이다.

대학생들은 자신을 표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과 좋은 방법이 ‘옷’이라고 말한다. 우리대학 박소희(의상디자인 2) 학생은 “옷은 곧 나다.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기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에게 옷은 단순하게 ‘입는다’의 의미를 넘어선다. 자신을 표출하기 위해 수십 번도 거울을 보게 만드는 민감한 문제이다. 그러나 강혜연 패션칼럼니스트는 “캠퍼스 벤치에 30분만 앉아 있어보면 현재 트렌드 분석이 끝난다. 다 비슷비슷해서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대학생의 개성은 없고 유행만 좇는 실태에 쓴소리를 가했다. ‘옷’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대학생들. 에이뿔과 에프를 왔다갔다하는 그들의 패션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을까?


# 사연 1.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TV를 켜면 심심치 않게 ‘패션’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보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은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또는 패션 잡지등을 통해 공부(?)한 후 나만의 패션을 창조한 기쁨에 잠이 든다. 하지만 이미 온 동네 다 퍼진 정보에 나도 한 몫 거들게 된 것일 뿐 창조성은 어디에도 없다. 대학생들이 자신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옷을 제일 먼저 꼽지만 당시의 유행을 알려주는 마네킹으로 전락하는 것이 사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생들은 패션 칼럼니스트에게 쓴소리를 듣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 사연 2. 경쟁력과 경제력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괴로운 것은 당사자인 대학생들이다. 그들의 얄팍한 주머니 속사정이 그 이유이다. 나의 경쟁력이 돼줄 옷에 신경을 쓰려니 나의 경제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슬픈 형편. 이러한 사정을 알고 등장한 것이 바로 ‘패스트 패션’이다. 패스트 패션은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처럼 거대 체인망을 갖추고 유행에 따라 스타일을 신속하게 바꿔 가며 생산하는 옷을 말한다. 가격도 또한 저렴하다. 그러나 일회성의 성격이 강한 이 패션은 대학생들을 자원 낭비의 주범으로 이끌어 비난의 도마에 오르게 했다.

하지만 경쟁력과 경제력을 동시에 잡은 현명한 대학생들도 있다. 김도연(국민대 경영 2) 학생은 “요즘 리폼에 재미가 붙었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돈도 거의 들지 않아서 좋다”며 새 옷을 구매하지 않고도 패션의 경쟁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리폼이나 동대문 시장,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해 발품을 팔아 자신의 경쟁력과 경제력을 다 챙기는 것이다.

# 사연 3. 고민을 넘어선 스트레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대학생들이 거울 앞에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패션에 관한 고민은 가끔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모를 때, 내 패션에 대해 타인이 지적할 때, 원했던 상품을 못 살 때 등 그들은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패션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달린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모습이 과거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지도 모르다. 그들은 사회와 정치 때문에 일상적인 정신적 고통을 얻었는데 고작(?) 옷 입는 것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다니! 하지만 이미지 컨설턴트가 중시되는 취업 프로그램에서 패션에 관한 내용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했을 때, 대학생들에게 옷은 ‘고작’ 입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오늘도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들. 봄과 어울리게 화사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러나 저 옷도 사연이 가득하거나 어제 밤 꿈속에서까지 미리 그려본 옷이 아닐런지…. 대학생들의 ‘衣’문화가 날이 갈수록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의류업계의 사장님들도 디자이너들도 그리고 같은 대학생들끼리도 대학생의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슈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따르는 법이다. 겉모습이 곧 내면의 모습이 아니라는 명언을 되새겨 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였는지 주머니 속 사정은 고려하였는지도 자신의 패션이 에이뿔짜리인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다. 오늘 당신의 패션은, 에이뿔인가? 혹은 에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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