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기- 봉사활동, Don't Worry 'Be Sunny'!
학생수기- 봉사활동, Don't Worry 'Be Sunny'!
  • 덕성여대신문사 기자
  • 승인 2007.04.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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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학생들을 비롯하여 전국의 약 240만 명의 대학생 중 대다수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대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학점과 여타 자격증보다는 인성을 중시한다는 발표를 한 지 오래다.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 자원하여 받들어 섬긴다는 순수한 자원봉사일까 혹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서 취업준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까?  
내게 자원하는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 활동이 있었으니 바로 ‘Be Sunny(이하 Sunny)’이다. ‘Sunny’를 처음 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이다. 같은 과 언니의 소개로 Sunny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 대학생을 모집하고 있었기에 쉽게 신청할 수 있었다. Sunny는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 단체로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약 만 명 정도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1위의 자원봉사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7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 중 내가 활동한 프로그램은 ‘행복병원’이었다.
행복병원은 병원에 입원하여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마술, 풍선아트, 캐릭터퍼포먼스, 동화책 읽어주기, 율동 등의 공연과 놀이를 통해 웃음을 주어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희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4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별로 진행되는 행복병원에서 나는 학교와 가까운 2지역에 소속되었다. 나와 같은 지역에 소속된 43명의 대학생들은 각각 미술팀, 선물팀, 공연팀, 인형극팀, 소원나무팀으로 나뉘었는데 나는 미술팀의 일원이 되어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맡게 됐다.
6개월 동안의 Sunny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크리스마스이브에 건국대학교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는이브 만남을 위해 우리팀은 며칠 전부터 모여 병실과 무대 꾸밀 장식품을 손수 만들었다. 비록 당일에는 아이들과 5시간 정도밖에 함께 있지 못해 아쉬웠지만 예쁜 풍선을 손에 들고 함께 사진을 찍고 공연을 즐기며 활짝 웃던 아이들의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 나이에 ‘지루함’과 ‘힘겨움’으로 설명되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 환우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됐다. 타대학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며 좀 더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요즘 같은 취업전쟁 시대에 순수한 마음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자원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든지 단지 취업준비를 위해서든지 이왕에 시작한 봉사활동이라면 신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처음 목적이야 달랐을지 몰라도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임경화 (사회복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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