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 대한 달콤한 상상은 많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기숙사 생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년간 함께 살던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독립에 대한 설렘이 너무 크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은 그리 녹녹치 않다. 공동생활이라는 틀은 나만을 위한 어떤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잘 배려한 기숙사가 있다. 바로 ‘명지대 인문캠퍼스 생활관’이다.
편리함과 안전함이 돋보이는 생활관
명지대 인문캠퍼스는 지난해 2월 재학생의 15%인 8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명지대 생활관을 개관했다. 유재춘 관리주임은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생들의 생활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9층 건물 안은 2인실 179실, 4인실 126실, 장애인실 4실 및 공용시설과 부대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애인실은 다른 방과 달리 문턱이 없고 화장실과 세면실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답게 이 9층짜리 건물의 생활관 내부 시설은 눈에 띄게 좋다. 방 안을 들여다 보면 각 호마다 개별 화장실 및 샤워실과 미니냉장고가 갖춰져 있다. 또한 중앙에서 난방을 통제하지 않는 개별식 난방이라 자신들에게 적절한 온도를 맞출 수 있다. 화장실부터 방 안의 냉난방까지의 세심한 배려는 타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다
도난 발생률 0%를 기록중인 안전시설도 이목을 끈다. 각 방의 현관문은 열쇠가 아닌 번호키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다. 그 방을 쓰는 사람들끼리 비밀번호를 정하기 때문에 해당 방 사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남녀가 단일건물을 쓰다 보니 각 층별로도 출입카드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출입카드시스템이란 그 층의 방에 들어가려면 카드를 찍어야 자동문이 열리게 되어 있는 안전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각 층마다 있는 CCTV로 관찰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활관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따라서 생활관에 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외부인은 운영사무실에 방문하여 별도의 신청을 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벌점이 부과된다. 유 주임은 “엄격한 출입 관리로 개인적 불편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다수의 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투덜거림을 알면서도 이와 같이 시행하는 것은 타지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여러 곳에서 발휘될 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타 대학과 차별화된 점이 많이 드러났을 때 더 빛을 발한다. 학샐들의 생활공간인 기숙사를 최대한의 편이와 안전을 제공하는 시설로 만드는 것. 많은 지방 학생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또 다른 경쟁력의 시작점이 아닐까? 명지대 생활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