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세상에서 뛰어내리다
자살-세상에서 뛰어내리다
  • 김미리혜 교수
  • 승인 2003.08.3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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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혜교수의 심리특강

자살을 예고하는 말이나 행동.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나누어준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한다.
거의 자거나 먹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만사에 흥미를 잃었다.
술을 많이 마신다.

 

“이제 더 이상 날 볼 수 없을 거야.”
“이 고통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어.” “
모든 게 다 소용이 없어.”
“너무 화가 나. 내가 죽어 버리면 (엄마는, 오빠는..) 진짜 속상해할 거야(후회할 거야”
“오빠가 떠난 지금 내게 남겨진 건 아무것도 없어. 죽고 싶을 뿐이야.”

 전쟁 때 떨어지고 불황 때 올라가는 것은?
 답은 자살율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자살을 할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 워낙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기에, 자살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심리검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자살할 ‘위험’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자의 다수가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한다. 즉 자살을 시도할 당시에는 우울하고 낙담한 상태라는 말. 그러나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자살한다. 복수하기 위해서(“내가 죽으면 오빠는 죄책감에 괴로워 할 거야.”), 속죄하기 위해서(“내가 그런 거야. 정말 잘못했어. 그 동안 너무 괴로웠었어.”), 고인의 곁으로 가고 싶어서(“그 사람 없으면 난 살 수 없어. 뒤따라가야지.”), 억울해서(“죽음으로써 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어”), 원하는 것을 도저히 얻을 수가 없어서 등등의 동기로 사람들은 자살한다.
  자살을 시도했으나 구조된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난 것에 대해 안도한다. 필자가 병원에서 일할 때 여러 번 응급실이나 병실로 불려가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을 평가·치료했었는데 나중에는 다들 고마워하고 삶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을 목도했다.  그러니 자살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면’ 힘들지만 구조의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눈에 띄지 않게’, 아무런 경고나 ‘낌새’ 없이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의 깊게 살펴 보면 무언가 ‘지나가듯이 흘린’ 경우가 많다.
 주위 사람들 중에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
1. (설사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도) 자살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다. 털어놓게 함으로써 함께 대처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2. 혼자 지내지 않게 한다. 3. 수면제 등 자살도구라고 고백한 물건을 맡아 두든지 해서 일단 멀리 둔다. 4.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게 한 후 받아 준다. 5.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또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트레스 관리 같은 장기적인 개입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예약해 주고 함께 가준다.
  내 자신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이 고통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죽고 싶어한다는 점을 곰곰 생각해 본다. “아니 그런 일 가지고 자살하려고 하니?’하는 말은 사람마다 참을 수 있는 고통의 질과 강도가 다르므로 무시한다. 2. 분명히 자살도 대안이다. 그러나 ‘정말’ 다른 대안이 없는지 잠시만이라도 한발자국 물러서 본다. 3.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는 것인데 죽은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본다. 4. 학교의 학생생활연구소 선생님, 교수님, 친구, 목사님, 신부님에게 이야기한다. 학생생활연구소나 상담센터, 병원의 응급실이나 정신과는 자살에 대해 전문적인 태도를 취하고 ‘절대로 자살하면 안된다’는 등의 훈계를 하지 않을테니까 마음이 더 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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