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세기가 지나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사랑’은 세기가 지나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7.05.26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의 이승구 연출가

1956년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라는 작품이 국립극장 제1회 창작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07년 이 작품은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와 가족간의 따뜻한 애정을 희극적으로 조명했다. 과거의 웃음을 현재까지 잇고 있는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의 이승구 연출가를 만나보았다.

 

 

 

 

 

-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는 1950년대 희곡으로 현대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다. 옛 희곡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4년 전에 대구에서 열린 ‘하유상 연극제’를 통해 이 작품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당시 대구에서 관객의 뜨거운 반응과 굉장히 좋은 평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한편 이번에 극단 ‘해우소’를 창단하면서 우리희곡다시보기 프로젝트, 세계명작 프로젝트, 창작극 프로젝트를 번갈아 가면서 하기로 작업방향을 정했다. 우리희곡다시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음 작품에 쓰일 옛 희곡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더 과거인 1920년~30년대 희곡을 작품으로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 과거의 희곡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참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관객들이 웃음의 포인트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을 것 같다. 자신이 있었나?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 나도 많은 걱정을 했다. 이 희곡을 손에 쥐었을 때 옛 말투가 묻어나는 언어를 현대의 언어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고 그것이 좋았다. 배우들과 작업하면서도 언어에 대한 부분을 고집해왔고 언어의 차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관객과 공감할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것인갗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의미,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시도를 했다. 요즘 가족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 연극을 보면 엄청난 해체가 되어 있다. 가족이 너무 무서울 정도로 꼬여있다. 하지만 실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말 따뜻하고 달콤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랑에 관해서는 세기가 지났지만 사랑의 본질적인 면이 같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어머니나 할아버지가 나눴던 사랑도 현재 우리의 사랑과 같다는 것을 말이다.

- 세 딸이 나온다. 세 명의 딸들마다 에피소드는 다르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세 딸을 보면 예전에 사랑을 했다 이별을 겪었고 사랑하고 있는 중이며 그리고 쭈삣쭈삣 사랑을 하려고 하는 막내딸까지 제각각 에피소드가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성실이라는 부분이 분명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성실이 빠진 사랑은 유희일 뿐이라는 것을 딸들과 그녀들의 연인관계에 드러나 있다.

- 아직 공연이 무대에 오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혹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있는가?
현재는 무대에 막 올라온 공연인 만큼 배우들의 낯섦이 가장 크다. 공간과 무대에 대해서도 낯설다. 지금은 모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아직 관객과 낯선 상태에서 만나지만 공연의 횟수가 올라갈수록 관객에게 더 다가가고 있을 것이다. 익숙해지고 점점 수정을 거쳐 정리해 나가면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 연출을 멋지게만 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회의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적은 언제인가?
나는 외국에서도 유학을 했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본 사람 중 하나이다. ‘어떤 작품이 좋다 어떤 작품이 나쁘다’에 대한 개인적 판단력도 있다. 세계적인 작품도 좋지만 국내의 작품 중 상상외로 훌륭한 작품이 굉장히 많다.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좋은 작품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좋은 작품인지도 모르고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공연이 사장되고 묻힐 때 너무 마음이 아프고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연출가가 자신이 왜 연극을 연출하고 있는지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타파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요즘 연극이라는 작업에 뛰어들고 싶어서 무작정 대학로를 찾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져달라. 가장 첫 번째로 관객에 대해서 애정을 가져야 한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배우를 비롯해 함께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 끼리 애정을 가져야 한다. 내가 연극하면서 가장 힘들게 느낀 것이 이곳은 애정결핍이 팽배했다는 것이다. 서로 부대끼면서 인간에 대한 넘쳐나는 애정을 가져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유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경묵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전유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