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총장 인터뷰]지금은 함께 발전해 나아가야 할 때
[지은희 총장 인터뷰]지금은 함께 발전해 나아가야 할 때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6.0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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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3년의 임기 중 거의 절반인 1년 3개월을 보낸 지은희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약 이행과 향후 대학운영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총장 임기 3년 가운데 거의 절반을 보냈다. 그간의 성과를 봤을 때 가장 잘 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
구성원들이 상호 협력과 상호 존중을 통하여 대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교수회의, 교무회의, 각종 처장회의, 각종 TFT 회의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최근 대학평의원회가 순조롭게 구성된 것만 봐도 그렇다. 또한 졸업생과 재학생을 잇는 멘토링도 이전보다 활발해졌고, 동문을 학교에 초청하는 일도 잦아졌다. 이런 것이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소통체계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만의 특성을 살린 발전전략과 특성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했는데, 우리대학만이 갖고 있는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또한 장기적인 특성화 전략 계획은 어떠한가?
약학대와 디자인 학부가 처음으로 특성화 과제로 선정되었다. 이들 학과에는 앞으로 2년간 특성화 사업비를 포함하여 관련학과의 교육지원과 교수충원에 우선순위가 부여된다. 특성화 전략을 세우는 것은 시간이 매우 걸리는 작업이다. 심도 있는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수연수에서도 말했지만 무조건 정해서 특성화하는 방법이 아닌 긍정적이고 협의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때문에 시간은 더욱 걸릴지 모른다. 각 전공이 내 전공, 내 존재에만 매달리지 않고 균형 있게 가야 하는 사업이다. 

창학 10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목표로 삼고 발전전략 ‘New Univ. 2020’을 설정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New Univ. 2020은 기존의 발전전략이었던 New Univ. 2010을 대체적으로 수용하면서 부분적으로 수정할 부분을 마련하고 진전해나가는 것이다.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대로 가져간다. 개인적 희망으로는 아시아를 이어주는, 아시아 최고의 여자교육중심대학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2017년이 되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과 대학의 입학 정원수가 거의 비슷해질 것이다. 게다가 2018년부터는 학생수가 확 줄어들 것이다. 이 심각한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한다. 내실 있는 발전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작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맞춤형 교육, 스킨십 교육이 다른 곳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이다.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강하고 당당한, 한국발전에 꼭 필요한 여성인재를 만들겠다. 학생들도 대학이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달라”

‘역량 있는 여성인재의 육성’이라는 공약에 따라 커리어개발센터가 신설되었다. 앞으로 남은 재임 기간 동안 여성인재의 육성을 위해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가?
커리어개발센터의 설치는 여성부 장관으로 있을 때 했던 프로젝트이다. 앞으로의 경제발전은 여대생이 주도해야 한다. 그런데 여대생의 90%가 직업을 갖겠다고는 말하지만 너무 늦게 깨달아서 문제다. 커리어개발센터의 핵심은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적성검사를 통해 직업탐구를 하는 것이다. 우리대학과 같이 작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맞춤형 교육, 스킨십 교육이 다른 곳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이다. 멘토링, 튜터링 제도 등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장점을 더욱 살릴 것이다.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강하고 당당한, 한국발전에 꼭 필요한 여성인재를 만들겠다. 학생들도 대학이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달라.

현재 졸업생과 4학년 재학생은 커리어개발센터나 취업지원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졸업생과 4학년 재학생을 위한 취업지도 방안은 없는가? 끈질기게 취업여부를 묻는 학교측의 태도에 불만을 품는 학생도 있다.
졸업생은 아무래도 대학보다는 평생교육원에서 취업 재교육을 해야겠다. 4학년 재학생의 경우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 부분을 정해서 그 부분에 대해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보겠다. 그리고 취업 여부를 묻는 것은 취업률을 조사해서 교육부에 보고하기 위함이다. 이번 같은 경우는 6명만 빼고 전부 취업여부를 물었다. 또한 외부로 나가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취업률이라고 본다. 앞으로 축소할 생각은 없다. 학생들도 학교의 홍보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

취임 당시의 공약을 보니 여성 벤처 창업지원센터의 설치라는 것이 있었다. 어떤 것인가?
여성 벤처 창업지원센터 설치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서 점검을 해보니 센터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아웃풋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미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던 대학들도 머리 아파하고 있는 문제였다. 투자가 많이 들어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보고 현재 중단한 상태이다.

총장 취임 이후 국내·외 대학과의 교류협정이 활발했다. 유달리 대외협력 사업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이며 향후 대외협력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대외협력역시 소통체계의 강화 측면에서 살필 수 있다. 국내 대학의 경우 남녀공학을 중심으로 교류협정을 맺고 있는데, 우리대학 학생들이 여대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면서도 공학에 가서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해외 대학과의 협정도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과 연결하여 소통체계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동안 교류협정이 너무 침체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도전할 생각을 안 했었다.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 것이다.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이 나가면 그 쪽에서 들어오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계절학기로 자매대학의 교수를 초청하는 방법을 통해 다른 나라 학생들이 우리대학으로 들어오도록 하겠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동시에 더욱 교류협정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름만 교류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교류의 효과를 발휘하는 쪽으로 발전시키겠다.

“교원 충원을 균형적으로만 높일 것인가, 특성화 하면서 높일 것인가가 문제다. 학부별로 커리큘럼도 함께 짜는 등 공통부분을 마련해야 한다. 교수 수는 더욱 늘리되 특성화와 연관시키는 부분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임교원의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대학은 전임교원 충원이 학과별로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불균형적이다. 전임교원 충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안은 무엇인가?
비슷한 규모의 대학과 비교하면 우리대학의 전임교원이 사실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학생 수에 비해 전공이 많이 벌어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학과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임교원 충원 문제는 특성화 사업과도 연결된다. 학과의 수요가 많은지, 계획과 전망이 있는지, 현재 교수 1인당 학생 수와 부·복수전공 학생 수는 어떠한지를 전부 따져서 객관적으로 전임교원 충원을 하고 있다. 특성화 지표도 중요하게 들어간다. 교원 충원을 균형적으로만 높일 것인가, 특성화하면서 높일 것인가가 문제다. 게다가 학부제는 기본적으로 교수를 공유할 수 있다.  내년 1학기부터는 계열 기초 과목이 생기고 공동 과목을 개설하여 학과별 불균형을 해소할 예정이다. 근본적인 교육의 질 향상은 어떤 훌륭한 교수를 초빙하느냐에 달려있다. 교수 수는 더욱 늘리되 특성화와 연관시키는 부분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올해 등록금 문제를 겪었다. 어떠한가?
등록금 문제는 대학 재정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다. 사립대학교이고 대학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니다보니 등록금이 학교 재정의 일정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사립대에도 늘리는 쪽으로 가야 등록금문제가 해결된다. 학생들도 내가 내는 등록금이 부패하게 쓰이는 것을 감시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적게 내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면 교육의 질을 높일 수가 없다. 사립대학인 한, 등록금의 수준이 교육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이 재정마련을 위해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의 위상이 좀 더 올라가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때, 졸업생과 기업이 발전기금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사전작업 중이다. 다양한 형태로 동문들을 만나고 있고 동창회를 통해 졸업생의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대학이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학교라는 인식이 생겨야 발전기금이 모인다. 앞으로 2~3년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대학 출신들이 유능하고 긍정적으로 도전하는 인재라는 인식이 퍼져야 외부 발전기금이 모아질 것이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재임기간 3년을 우리대학의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고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역구의 유일한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지역과 대학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행 사업 계획이 있나?
대학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서비스해야 하는 주체이다. 현재 지역사회를 위해 공부방 운영, 보드게임 봉사, 사진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구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늘었다.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묶어서 체계화하는 숙제가 남았다. 현재는 더욱 서비스의 양을 늘리는 단계이고 내년에 체계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인사들과도 접촉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종로 운니동 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총장 취임 이후 해야 할 몇 가지 일 중 중요한 것이 도심캠퍼스의 활용이었다. 캠퍼스활용TFT를 조직한 것도 이를 위해서였다. 운니동 캠퍼스는 제약조건이 많은 땅이다. 부지 5천 평이 각각 특성이 달라 높이 제한이 전부 다르다. 현재 그런 제약에 맞춰 리모델링하고 확충할 수 있는 설계를 마련하는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 약대 6년제 개편에 맞추어 캠퍼스를 활용하고 공간을 마련하여 사용할 계획이 있다. 기본적인 작업은 내년에 끝나도록 할 것이다. 적어도 설계도가 내년에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이사체제로 갈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지난 10년간의 민주화투쟁 성과를 통해 대학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임시이사 파견 대학을 조기 정상화시키고, 올해 안에 정이사체제로 전화되도록 하겠다고 한다.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우리대학은 차근차근 모범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정이사체제로 갈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사 7명 중 개방이사를 4명으로 하는 정관을 개정했다. 구 재단의 인사가 안 들어올 수도 있고 최대한 1명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공통된 요구가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현재 구 재단의 의견을 듣는 주체는 교육부이다. 의견을 듣고 나서의 결과가 구성원 전체의 의견과 다르다면 정이사체제로 전환은 못 하고 다른 통로를 찾아 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민주화투쟁 성과를 통해 대학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이 우리대학이 더욱 발전하느냐 못 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힘을 합해야 할 때이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힘을 합하고 함께 발전하도록 하자. 민주화투쟁은 대학발전의 저력이다. 이제는 그 저력을 딛고 발전해야 할 때이다. 우리대학의 역동적인 힘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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