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길 - 영어교재연구원 이지현(영문 97)동문
다솜길 - 영어교재연구원 이지현(영문 97)동문
  • 김미정 기자
  • 승인 2007.08.25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쉴새없는 자기계발, 매너리즘은 없다!

 

대학생이라면 한 권쯤 갖고 있을 토익 교재 부터 고등학교 시절 너덜너덜 해 질 정도로 봤던 단어암기책, 그리고 독해교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점에서 보거나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이런 책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영어교재연구원 이지현(영문 97)동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본사 문화부 김민지(사회과학 1) 기자가 이지현 동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민지(이하 김): 영어교재연구원이란 직업이 굉장히 생소한데, 처음부터 흥미를 갖고 계셨는지 궁금해요.

이지현(이하 이): 원래 글 쓰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대학에서 지금 교양교직대학 교수로 계신 김영미 교수님 수업을 몇 번 듣고 개인적으로 김 교수님과 가깝게 지내게 됐어요. 때마침 교수님이 영어교수법에 관한 책 출판을 하고 계셨는데 그때 출판작업을 도와드렸고, 교수님이 교재 편집이나 교정 아르바이트를 많이 소개해 주셨어요.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할때도 여전히 글쓰는 데에 관심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러던 중 능률교육에서 일하던 한 친구가 영어교재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소개해 줬죠. 여기에는 내가 원하는 그런 직업이 있다고.

 

김: 그럼 지금 선배님이 하시는 일은 주로 어떤 것인가요?

이: 회사 내에는 초등부, 중·고등부, 토익부 등 여러 파트로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사장님 직속 연구소에 있어요. 사장님이 교육이론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지금도 같이 연구를 하시는데 직속 연구소에서는 학자들의 교육이론을 시장에 맞게 바꾸는 일을 해요.

   
▲ 이지현 동문

해외 학회에서 나온 논문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교재에 활용할지 연구해요. 원래 교육 분야가 추세에 민감한데, 요새는 실용적인 것을 많이 강조하는 추세예요.

 

김: 그렇다면 입사 후에도 공부를 많이 하시겠네요?

이: 아무래도 영어원서를 많이 보기도 하고 직원 중에 원어민도 있으니까 영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죠. 그래서 그런지 사내 스터디그룹도 20여개 정도로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고 사장님도 스터디그룹을 장려하고 있어요.

 

김: 그렇다면 꼭 영문과를 나와야 하는지, 어느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어야 가능한지 궁금해요.

이: 꼭 영문과를 나와야 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교재연구를 하는 직업이니까 영문보다는 교육분야에 더 가깝죠. 직원 중에는 해외에서 영어교육 석사를 취득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과학 관련 분야를 공부한 사람도 있고 국문과 출신도 있어요.

영어교재 안에도 여러 가지 내용이 있잖아요. 과학 분야에 관련된 지문이 있으면 지문에 대한 문항을 한글로 어떻게 잘 맞추는지도 필요하죠. 꼭 영문학이나 영어교육 관련 전공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물론 기본적으로 영어실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토익이나 토플같은 점수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아요.

토익·토플성적이 연구원들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입사 시 회사 자체시험을 봐요. 시험은 논술시험, 영어지문 한글로 요약하기, 주제 요약하기 그리고 유의어 단어 여러개를 놓고 각각의 뉘앙스 쓰기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김: 교재연구원으로 계시면서 특별히 신경쓰고 계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이: 많은 대학생들이 토익·토플책을 보고 공부하지만 실제로 책에 있는 내용들이 얼마나 서구주의적이고 사대주의적인지 잘 모르더라구요. 외국서적을 봐도 되는데 굳이 우리나라 책을 본다는 것은 뭔가 다른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잖아요.

때문에 저는 교재를 만들때 우리나라만의 것을 넣으려고 노력해요. 전에 디자이너 이상봉씨에 관한 질문을 교재에 넣으려고 이상봉씨 자료를 찾아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잡지에서 관련 자료를 발견하고는 급한 마음에 휴지에 써 갔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김: 마지막으로 영어교재연구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이: 일단 자기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포기하는 생각을 먼저 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중 긍정적인 면을 더 생각해서 ‘어느 분야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 말이에요.

그리고 영어교재연구원이라는 직업은 들어와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절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없는 직업이죠. 계속 바뀌고 발전적이어야 하니까요. 때문에 일을 하면서 공부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 직업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