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 신부와 편견
배낭여행 - 신부와 편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7.08.25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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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따윈 날려버려’

 

감독: 거린다차다

출연: 아이쉬와라 라이, 마틴 핸더슨

추천 OST : “No life without wife” “A marriage has come to town”

 

 

인도 영화를 고를 때는 몇 가지 기준이 생긴다.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서 발리우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가와 다채로운 색채와 음악이 존재하는가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소개할 영화 ‘신부와 편견’은 이 조건에 잘 맞는다. 영화는 인도풍의 음악과 함께 작은 농촌 암리차르시에서 시작된다. 부모님과 세 자매와 함께 사는 라리타(아이쉬와라 라이)는 책을 좋아하고 인도를 사랑하며, 자존심 강한 여성이다.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친구의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곳에서 미국인 다아시(마틴 핸더슨)를 만난다.

 

 

그 순간부터 그들 사이에서는 쉴새없이 서로의 태도와 말투에서 비롯되는 감정싸움이 일어난다. 이 영화의 시사점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동명은 아니지만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영화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의 신분 차이에서 생겨나는 편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신부와 편견’의 경우 단순한 신분 차이를 넘어 인도와 미국이라는 문화적 대립이  갈등의 핵심이다. 영화의 후반 쯤 다아시의 어머니가 ‘여기(미국)도 요가니 카레니 동양(인도)의 특산물들이 곳곳에 널렸으니 그 곳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라리타는 ‘피자헛을 먹는다고 이탈리아에 가지 않지는 않는다’라고 답한다. 아무 말 하지 못하는 다아시 어머니의 표정이 클로즈업되고 그 순간 관객은 ‘인도가 더럽다거나 이상한 나라라는 편견은 버려라’라는 감독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 역시 존재한다. 대표적 인도영화지만 인도영화라는 강한 느낌이 없는 아이러니가 그것이다. ‘신부와 편견’이 유쾌한 발리우드식 뮤지컬 영화라는 평을 고르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도라는 낯선 틀 속에서 서구 영화의 방식을 아주 정직하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는 모래 위에서 인도의 전통춤인 ‘가르바’를 추는 남녀가 있고, 인도의 여장남자 '히즈라'가 등장하며 시종일관 인도음악이 흘러나오지만 그 곳에는 진짜 인도의 모습이 없다. 대저택에서 결혼을 하고 영국식 영어도 자유롭게 구사하는 소위 상류층 인도인만이 있을 뿐, 그 밖의 인도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즐거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하지만 경쾌한 노래와 춤, 한시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인도의 색채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 '신부와 편견'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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