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생들의 장기적 안목의 미래 설계가 절실하다
[사설]대학생들의 장기적 안목의 미래 설계가 절실하다
  • 덕성여대신문사 사설의원
  • 승인 2007.08.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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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세계의 날씨답게 올해 여름 우리나라의 기후는 아열대를 운위해야 할 만큼 심상치 않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검은 먹구름이 습한 기운과 함께 2주 가까이 밀려오고 몰려가는 산하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기후가 급속히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을 법도 하다.


지난 10여년 한국의 대학들은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서 변화와 개혁의 사회적 요청을 수용해 어떻게든 자기혁신을 해보려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으나 긍정적 결실을 맺었다고 자부하고 있는 대학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국립과 사립, 대규모 대학과 중소규모 대학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존립과 발전을 확신하고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 대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불안은 사실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간의 대학의 변화 시도가 대학 내부의 진지한 고민과 숙고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른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산업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온 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학 운영 주체의 불안은 곧바로 피교육자의 불안으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취업지상주의 논리에 휘둘린 결과 이른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는 공과대학의 학생들마저도 너도 나도 고시수험 준비를 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일이 되고, 자신의 전공과 소질과 관계없이 너도 나도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려하니, 이제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이 출범하면 대학은 또 다른 입시경쟁의 지옥으로 변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문제는 이렇게 해서 의사가 되고 법관이 되고 교사가 되면 미래의 편안한 삶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교사 분야는 공공연히 수급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으며 의료분야나 법조관련 분야도 그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것은 비단 현재 인기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직업 전망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2015년경에는 많은 이들이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에 종사하고, 현재 화이트 칼라의 직업의 90%는 10-15년 사이에 크게 변형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특강을 통해 우리 청소년에게 미래 직업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요청을 했다.

첫째, 맞춤 시간형 직업시대를 대비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쌓아가라.

둘째, 평생직업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일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셋째, 10년 20년 후의 직업군에 대한 전망을 보고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키워 나아가라.

넷째, 학업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와 자신의 소질을 파악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다섯째 끊임없이 신문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행하라. 미래를 예견하고 지배하는 힘은 거기에서 나온다.  


호흡 짧은 취업지상주의에 함몰되어 불안한 나날을 숨 가쁘게 보내고 있는 한국의 대학과 대학생들이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노교수의 충언이다. 87년 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우리 대학의 교직원과 대학생은 자신과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떤 교육을 요청해야 하는지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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