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날개달기] Pink 영화제, 여성들이여 당당하게 욕망하라!
[상상에 날개달기] Pink 영화제, 여성들이여 당당하게 욕망하라!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7.10.27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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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영화제 이사 주희, 마케팅팀 대리 류보영씨


“야하다며, 포르노 아니야?”라고 말하는 그들은 아직 핑크영화를 모른다. 한편 “제법 솔직하고 현실적인 걸”이라고 말하는 그들은 얼마 전 핑크영화를 보았다. 쏟아지는 영화제 속에 온통 핑크빛인 브로슈어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시너스 이수점에서 열리는 핑크영화제이다. 일본영화계만의 독특한 장르인 핑크영화는 단순히 야하지만은 않은, 속내 깊은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Only for women' 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성들끼리 나누는 핑크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 핑크영화에 대해 알려주세요 .

류보영(이하 류): 핑크영화는 일본영화계만의 독특한 장르로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말해요. 제작비 300만엔 이하(2400만원), 3일에서 1주일정도의 짧은 촬영기간이 핑크영화 감독들의 일반적인 여건이에요. 그리고 15분에 한 번씩 여배우의 노출장면과 상영시간 중(1시간 기준) 4번의 정사장면이 등장해야 ‘핑크영화 룰’을 지킬 수 있어요. 이런 조건만 지키면 감독의 창작에 대한 자유가 인정되기 때문에 영화 제작에 목마른 감독지망생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어요. 영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와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대표적이에요.

 

△핑크영화제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희(이하 주): 성인영화라는 것이 남성들과는 다르게 여성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여성관객들이 밝은 오전에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성인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제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에 맞는 핑크영화를 찾았지요. 단순히 야한 이야기가 아닌 드라마를 가진 성인영화라는 점에 중점을 맞췄어요.
류: 올해는 처음 여는 영화제이니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어 여성관객들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남녀가 손잡고 와서 볼 수 있고, 나가는 길에 자유롭게 성에 대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에요. 또한 핑크영화에 대한 오해도 풀고 싶어요.

 

△다소 상업적이라는 시각이 있는데요

주: 상업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아마 여성관객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면 개막식뿐만 아니라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남성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남성들을 제외하면서까지 영화제를 여는 것은 상업적 의도보다 ‘여성관객들의 시야를 넓히고, 더 편하게 핑크영화를 접하게 하자’는데 있죠.

 

△ 핑크영화 속 사랑은 대중적인 영화나 드라마와 무엇이 다른가요.

   
▲ 핑크영화제 캐릭터 '핑코'

주: 현대영화들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마초적인 사랑과 여성들이 생각하는 로맨틱한 사랑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핑크영화 속에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가 있어요. 현실의 사랑은 결코 로맨틱하지만은 않거든요. 영화를 보는 도중에 주인공의 시점에서 같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여성관객이 보기엔 불편한 장면도 물론 있구요.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신다면 오해도, 후회도 없으실거라 생각해요.


류: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밤에 남녀 주인공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밤새의 일은 오간데 없이 다음날 아침에 이불을 덮고 있는 장면만 나오잖아요. 핑크영화는 그 사이부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 이번에 초청된 11편 중 한 편을 추천해주세요.

류: 핑크영화라는 장르가 불편했지만 이번 영화제에 초대된 <경련>이라는 작품을 보며 그런 생각이 사라졌어요. 드라마성이 강한 작품이거든요. 드라마 속에 심취하면 외설적이라는 생각이나 여성 상품화에 대한 생각은 사라져요. 그런 것은 아무래도 가시적인 부분에서 생긴다고 보거든요. 영화를 통해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봐주셨으면 해요.

 

△ 마지막으로 영화기간에 열리는 부대행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주: 부대행사로는 11월 2일에 <한·일 저예산 독립영화 포럼>이 개최되구요. 그리고 11월 2일 오후 2시 상영되는 핑크영화의 마스터피스<당한여자>의 다카하시 반메이 감독을 시작으로 총 10여차례의 GV(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어요. 11월 3일에는 영화<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 감독과의 핑크토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GV 일정은 핑크영화제 공식카페(caf?.naver.com/pinkfilm - 상영시간표) 에서 확인해주세요.


* 신문사에서 핑크영화제 초대권을 나눠드립니다. 1인 2매로 총 5분께 선착순으로 나눠 드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도서관 304호 신문사를 찾아주세요.(11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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