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인, 덕성을 사랑하자
덕성인, 덕성을 사랑하자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8.03.1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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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심을 통한 대학 발전…기본적인 제도 위에 의식의 변화 더해져야

대학이 발전하려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할까. 높고 웅장한 건물? 우수하고 명망 있는 교수? 넉넉하고 탄탄한 재정? 물론 모두 필요하겠지만 가장 밑바탕에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애교심이 없다면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다.  

애교심이야말로 대학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의 발전을 진심으로 원할 때 대학이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 애교심을 바탕으로 하는 홍보전략은 이미 대학가에 퍼진 지 오래고, 졸업생의 모교에 대한 사랑은 대학 발전기금 모금의 주요한 촉매제가 된다. 애교심 넘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대학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애교심, 학교에 대한 소속감에서 시작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A 학우에게 애교심에 대해 묻자 “대학에 입학한 지 2년이 되었지만 애교심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A학우는 “사회과학부 신입생이던 시절,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을만한 선배도 없었고 같은 학과를 희망하는 친구를 찾기도 힘들었다. 동아리 가입도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매우 외로운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느끼는 애교심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대부분의 대학이 학부제를 채택하게 되고 학생 공동체 활동보다는 개인적인 학습과 학점을 중요시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자연히 내 학과, 내 교수님, 내 동기, 내 선배, 내 후배에 대한 애착이 줄어들게 되었고 캠퍼스 내에서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개강파티, MT 등의 행사나 모임도 줄어들었다. 선·후배를 연결할 수 있는 어울림 문화의 부재는 곧 소속감의 부재로 나타났다. 게다가 학교에 남아 자치활동을 하고 싶어도 남아 있을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이 때문에 총학생회는 도서관 이용시간 확대, 학생 자치활동 공간 지원 등을 학교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학생의 진로에 대해 상담할 지도교수가 학부제의 도입과 함께 실질적인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또 다른 문제로 꼽힌다. 손영훈 한국대학홍보협의회장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도 학교가 학생을 위해 변화하고 발전해나간다고 느낄 때 비로소 애교심이 생겨난다. 대학 내부 구성원이 만족해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고, 이러한 든든한 애교심과 자부심은 자연스러운 대학홍보가 된다”고 설명했다. 

덕성인, 덕성을 사랑하자 캠페인


1. 대학 역사를 사랑하자
우리대학은 88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건학자인 차미리사 선생님에 대해 잘 알고, 그 분의 건학이념인 주체적인 여성교육의 실현에 대해 잘 알도록 합시다.

2. 캠퍼스를 사랑하자
우리대학은 2006년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아름다운 캠퍼스에 선정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무대삼아 다양한 학생 자치활동을 펼쳐나갑시다.

3. 선·후배를 사랑하자
우리대학은 3만 4천여명의 졸업생 동문이 있는 대학입니다. 동문과 재학생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해 선·후배 만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학 발전기금 모금에 동참합시다.

학생에 관심 기울이면 애교심 향상
이렇듯 애교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교심이 대학 발전에 좋은 동력이 된다는 의견들이 대학가에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대학들은 재학생을 기용하며 애교심을 홍보의 수단으로 끌어들였다. 학생들에게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소속감을 길러 주려는 노력이 대학가에 번졌다. 

우리대학도 학생의 소속감을 키우고 애교심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학생간의 만남과 선·후배간의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협동모둠학습 및 튜터링 등의 제도를 마련하였고, 커리어개발센터에서는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였다. 학생처는 학생회관 1층에 있던 학생 자치공간을 재정비하였고, 수면실, 스터디룸 등 학생 요구에 맞는 활동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전임교원 유치에도 이전보다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김경희(식품영양) 학생처장은 “2008년 1학기에 4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하였고 오는 2학기에는 16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할 예정이며,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신입생 학과 지도 교수제 도입, 장학금 제도 확대 등 갖가지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애교심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대학 소식, 대학 관련 언론보도, 동문 인터뷰, 학과 소개 등 다양한 분야의 컨텐츠를 마련하여 학생들이 손쉽게 학내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덕성인, 덕성을 사랑하자
이러한 일련의 노력위에 이제는 의식의 변화가 더해져야 할 시기이다. 재학생을 비롯한 교수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이다. 미국의 교육 컨설턴트 조지 켈러는 자신의 저서<미국 최고의 대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좋은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요건으로 먼저 학생이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고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학부모와 지역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조지 켈러는 설명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대학의 이름을 대표하는 1인 홍보맨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 구성원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학교 측이 차려놓은 애교심이라는 밥상에 숟가락을 들고 참여하는 식의 적극적인 모습이 요구된다.

박명숙 총동창회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학에 들어왔든지 이미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인연을 끈끈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부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형성을 위해 현재 총동창회는 재학생 후배와 선배를 잇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대는 변화하고 대학의 겉모습은 변모해가고 있지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8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창학 88년을 맞는 2008년이다. 덕성인, 덕성을 더욱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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