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 유재옥교수
  • 승인 2003.09.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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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옥, 정진우 교수의 추천도서

1999년 KBS 문화사업단에서 발간된 이 책은 그러니까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퇴근길 6시에 FM 음악방송을 듣곤 했는데 가벼운 클래식 음악도 좋았지만 한 편씩 소개되는 수필이 참 듣기 좋았었다. 음악을 내보내는 시간에 소개되는 수필 한 편은 고운 목소리로 낭송해서인지 시 한편을 듣는 것 같았는데 청취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발표한 수필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였고 그 책 제목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였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더 진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김미라는 “사랑도 진화하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에 소개된 짧은 이야기들은 마치 진화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듯 하다.
  사랑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바람도 신문을 읽는데, 파도소리, 가을꽃, 약속, 비 오시는 날, 멋있는 어머님, 어버지와 옥수수, 컴퓨터에 남겨진 인사, 담배, 못, 등이 수필들의 제목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그렇게 깊은 사랑을 사색해 내었는지 감탄스럽다.
 저자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이 책을 헌정하면서 “민들레 홀씨처럼 이 책이 사람들 마음속에 날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그 기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나에게까지 날아왔으니 말이다. 이 책을 혹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때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읽기 바란다. 왜냐하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니까.     
유재옥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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