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 폴오스터
달의 궁전 - 폴오스터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9.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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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읽었다

김경희(경영·4 ) 신문사 독서위원 - mosaic1979@hotmail.com
 폴 오스터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 언급을 할 것이 없을 것이다. 나는 모든 암울한 요소를 다 털어 내어 ‘달의 궁전’을 다분히 미래 지향적, 현실지향적 소설이라 얘기하고 싶다.
 소설의 초반부를 읽을 무렵에는 뉴욕의 미치광이 혹은 뻔할뻔짜한 인생을 꾸려가는 뉴요커의 이야기인줄만  알았었다. 그렇다고 그 삶이 꼭 보잘 것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찌하였건, 까뮈류 혹은 카프카적인 이성의 논리 밖에 놓여져, 아무 이유 없음을 이유로하는 행동패턴을 가진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맨 밑바닥, 그 지점을 칠 때까지 자신을 망가지게 내버려두는 삼대. 에핑, 솔 그리고 MS. 나는 그들이 그저, 사막에서 행방불명되거나,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우리 만큼 먹어대거나,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동전이 날아오리 만큼의 걸인 생활을 했다 한들 그들은 결코 절망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라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언제나 잘못된 시간에 옳은 곳에, 옳은 시간에 잘못된 곳에 그들이 있었기에 간발의 차로 서로를 놓치며 전체적인 일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 한들 그들은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태양은 과거이고. 지구는 현재이고. 달은 미래다’라는 달의 궁전의 점괘에서처럼 내일을 기약하며 두 발을 내딛을 수 있는 ‘달’이라는 미래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키티 우’라는 여성은 이 소설을 더욱 빛나게 한다. 비록 마지막에 그녀가 MS에게 등을 돌렸다 해도 그녀의 독립적인 성격이나 상대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재주는 내내 정말 부러웠다. 그녀는 공이 글러브 안으로 곧장 들어오도록 던져줌으로써 상대방이 여간해서는 놓치지 않게 하고 그녀가 받는 쪽일 때에는 자기에게로 던져진 모든 공을 아무리 서툴게 잘못 던져진 것일지라도 능숙하게 다 잡아 낼 줄 알았다. 멋진 여성이다. 내내 멋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지은(수학 ·2) 신문사 독서위원 - 10131231@hanmail.net
 주인공인 포그는 사생아였다. 아니 그렇게 키워졌다. 그래서인지 포그의 가슴한구석은 항상 허전했다. 건강하시던 외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그는 알 수 없는 분노로 복수를 하리라 결심을 하는데, 그것은 어떠한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돈을 벌지 않겠다는 세상에 대한 반항이었던 것이다. 포그는 삶에 있어서 물질적인 어려움보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더 견뎌내기 힘들어 한 것이다. 대학 졸업생인 그가 잠을 자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다 버린 음식을 먹으며 고행한 것은 자신은 이제 의지할데 없는 외톨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의 거지생활은 키티 우라는 여자를 만나 다시 살고자하는 의욕을 느끼면서 끝난다. 그의 삶은 이제 혼자가 아니라 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에핑의 이야기 상대로 취직을 한다. 그리고 에핑이 아들에게 보낼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그의 험난한 인생역정을 듣게되고 그 부분에서 포그는 지난날의 경험을 통해 그를 이해하게 된다.
 포그의 아버지는 거대한 체구의, 그 또한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던 사내였다. 그는 솔로몬 바버로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의 소설까지 쓴다. 후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그의 삶을 알아보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데 그만 죽게된다. 그리고 포그에게 계속해서 불행과 행운이 교차된다. 마침내 24살의 M.S.는 전 재산 4백 13달러를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을 다짐한다.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포그는 외톨이가 되었지만 이제는 삶을 포기하거나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세상에 나오게된 연결고리를 알게 되어서 였을까? 포그가 자신의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알고자 했던 것처럼 인간은 어떤 불확실한 존재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자 한다. 미지의 존재였던 달에 마침내 인류가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을 보라! 그리고 바로 그 해에 포그는 삶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느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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