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한국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한국과 중국
  • 김경남
  • 승인 2008.09.19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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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개․폐막식의 총연출자 장이머우(張藝謀)는 중국 문화역사 소개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개막식을 ‘화려하지만 산만하게’, 폐막식은 ‘광란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조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체적 평가라면 엄청난 규모 물량공세로 많은 감탄을 자아냈지만, 진실성의 결여로 인한 감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부분과 세계평화와 우호 증진을 위한 인류 축제의 한마당에서 순위 경쟁에 몰입하여 지고지순한 올림픽 정신이 실종된 폐단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거부정서였다. 양궁이나 야구시합 등에서 보여준 중국인들의 한국선수에 대한 야유와 방해, 한국팀의 상대팀(일본, 미국 등)에 대한 일방적 응원현상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한국을 싫어하는 이들은 대부분 ‘중화주의’의 관념을 지닌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이다.

그 거부와 혐오의 많은 부분은 오해와 편견 그리고 무지 탓이지만, 우리 스스로의 잘못도 없지 않다.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 젊은이들은 미래 중국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반한(反韓)과 혐한(嫌韓)의 정서가 확대되지 않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중국 바로보기’는 그래서 지금, 나로부터 시작될 필요가 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객관적 시야에서 올바른 비판을 할 수 있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바람직한 한중 양국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이라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안 만나면 그만일 수 있겠지만, 국가 차원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로 상호간의 오해와 편견을 극복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성숙하고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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