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권을 돌려주세요!
우리의 인권을 돌려주세요!
  • 박연경
  • 승인 2008.09.27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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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 속 침해받는 청소년 인권


작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사교육비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생은 전체인원의 74.6%가, 고등학생은 55.0%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평균적인 사교육 참여시간은 중학생이 주당 8.9시간, 고등학생이 4.5시간이었다. 이러한 사교육은 대부분 자신이 원치 않아도 주변의 압박과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도봉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 학생은 현재 외고입시 준비생이다. 열여섯 살의 어린나이이지만 고시생 못지않은 생활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가는 학원은 늘 11시가 되어야 끝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서면 어느새 열두시. 하지만 그에겐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내주신 숙제를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 한시를 훌쩍 넘긴다.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그의 가장 큰 걱정은 ‘키’이다. 그는 “키가 크고 싶은데 잠을 못 자니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키가 안 클까봐 중학교 1학년 때는 하루 종일 물 대신 우유만 마시며 지냈어요. 하루에 2L씩 마시면서요. 그런데도 지금 키가 175cm예요”라고 털어놨다. 최근에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 외에 이어지는 학원, 과외 등으로 인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정도로 6∼7시간인 일본과 중국, 그리고 8시간인 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수면부족은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러한 신체적 질병 외에도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영양문제이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지는 학원 수업에 청소년들은 근처의 편의점에서 김밥, 컵라면,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실제 노원의 한 학원가 근처 패밀리 마트 주인은 “옆 건물의 대형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먹는 음식은 삼각 김밥이다. 가격도 싸고 먹기도 간편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입시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식사문제를 위탁급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탁급식으로 식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 그 중 한 대형학원의 식단표를 분석해 보았다. 단순한 식단표만을 가지고는 청소년들의 영양 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다. 전문적인 분석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나 잔반량, 한 회 섭취 분량 등을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식단자체에는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대학 강금지(식품영양) 교수는 이 식단표에 대해 “시기에 맞는 제철음식이 식단에 올라있지 않고, 단무지, 짠지류 등의 음식이 많아 나트륨의 섭취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년들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선한 채소가 부족하고 어묵, 참치, 소시지 등의 고칼로리 음식과 가공식품들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다는 것도 이 식단의 문제점이었다. 이러한 위탁급식 식단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입맛을 자극하거나 기름진 음식이 많아 고혈압, 심혈관기 질환, 비만 등 청소년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


현대의 지나친 사교육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요소들이 청소년들의 인권을 점점 침해하고 있다. 살벌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청소년들은 원하지 않는 교육과열의 폐단에 휘말리고 있다. 학교 수업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학원 수업과 과제들,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은 점점 지쳐만 간다. 이에 대해 흥사단 교육운동본부의 권혜진씨는 “청소년들이 각종 체벌과 규제로 관리되어져야 하고, 유명 대학에 합격해야만 인정받고 대접 받는다는 등의 인식들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은 더욱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입시와 관련하여 느끼는 압박감, 열등감 등은 충분히 청소년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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