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분과별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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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
  • 승인 2003.10.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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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마음 개념의 재개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20세기전반까지 심리학을 지배하던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경험과학인 심리학이 개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외적 현상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이나 그와 관련된 개념을 심리학에서 축출하고, 외적으로 일어나는 자극과 반응의 연합 양상만을 관찰하여 조건형성 등의 원리에 의하여 행동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지나치게 협소한 실증주의적 관점을 적용한 것이어서 곧 그 한계가 드러났다. 이러한 행동주의 심리학을 대체하여 1960년대 이후에 심리학에 등장한 것이 인지주의 심리학이다. 인지주의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개념을 심리학에 되살리고, 마음의 본질을 각종 자극에서 정보를 추출하여 그것을 저장하고 활용하는 활동으로 보았다. 따라서 심리적 과정은 정보처리 과정이며 마음의 내용은 정보처리에 의하여 기억에 저장되는 지식구조라고 간주하였다. 인지주의 심리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컴퓨터와 인간의 뇌가 정보처리 또는 computation을 수행하는 정보처리체계라는 점에서 같다고 보고, 그 정보처리적 특성을 밝히려 하였다. 이러한 접근이 인지심리학, 인공지능학, 신경과학, 언어학을 중심으로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학제적 과학을 탄생시켰다. 심리학은 현재 인지과학이라는 틀 내에서 신경과학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고, 이 두 학문의 연결에 의한 뇌-인지(심리)기능 지도(Cognome) 도출 연구가 생물학에서의 Genome 연구 이래의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지주의도 그 기본이 컴퓨터 유추에 기반하고, 정보처리가 개개인의 뇌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나머지, 환경에 적응하여가는 생물체로써의 역동적 변화의 측면을 포착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즉 마음이란, 환경과는 독립적인 개체의 뇌라는 그릇 속에 들어 있는 내용 또는 작용이라는 편협한 개념에 집착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한계성이 1990년대 중반을 통하여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물리학의 동역학체계 모형이 심리학에 도입되고, 신경망 모형이 확장 적용되고, 진화심리학적 접근이 추진되며, 유럽의 인문사회 사조가 도입되고, 또한 인지공학적 작업에서 인간-기계(도구)의 상호작용 특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대두되면서 인간의 마음 개념에 대한 재개념화 작업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이 구성되고 있는 마음의 개념은 뇌속의 마음이라기보다는 환경에 확장, 분산된 마음, 구조화되어 내장된 내용으로의 마음이라기보다는, 비표상체계로서의 마음,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활동 상에서 비로소 존재하는 마음, 환경의 일부인 생체의 몸에 구체적으로 구현된 마음, 매 상황에 대한 역동적 반응의 연계로 이루어지는 마음, 이성의 바탕이 감정인 마음 등의 개념으로 그 개념이 재구성되고 있다. 신경과학과의 밀접한 연결과 마음 개념의 이러한 재구성은 심리학을 앞으로 크게 변화시키며 인접 학문에 영향을 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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