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죽은 다음 동조 자살하는 현상을 일컬어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루핑 효과(Looping Effect)란 무엇인가?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던 것이 언론 미디어의 보도를 통해서 더욱 확대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현실을 드러내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을 언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최진실 사태’도 이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자들이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소문들을 무조건 기사화시켜 그 소문이 진실인 것처럼 과장하고 근거 없는 소문에 부채질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자신들이 쓰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이고 네티즌들이 쓰면 비난이라고 단정 짓고 네티즌들의 리플을 차단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네티즌들의 비판을 전부 악성댓글로 본다는 건 잘못된 것이다. 악성댓글은 무조건 나쁜 말을 하는 리플이 아니라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글이 아닐까. ‘최진실 법’이라고 불리는 사이버 모욕죄에 관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최진실 법’을 시행하기 전에 댓글 신고 제도처럼 기자들의 기사도 신고제를 시행하는 건 어떨까. 기자들이 좀 더 신빙성 있는 근거를 갖은 글만 기사로써 올리고 그렇지 못한 글은 신고 등을 통해 제제를 하는 방안을 모색 하는 것이다. 무조건 네티즌의 탓으로 돌리는 언론의 자세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 이젠 언론, 인터넷 이라는 매체에 의해서 희생당하는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
 

천소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