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10.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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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맺기에서 소위 ‘코드’라 불리우는 가치관과 취향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요즘 유행어 “통하였느냐”가 그 예라고 하겠는데, 아녜스 자우이감독은 자신과 다른 토양에서 성장해왔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기꺼이 친구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즉 다른 나라, 다른 성별, 다른 교육수준, 다른 관심사,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을, 그 낯선 부대낌을 견디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묻는다. 설교어조가 아닌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소박하고 재치 있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미술 전시회에서 동성애자 욕을 실컷 하다가 미술작가가 바로 그 동성애자임을 알고 당황하는 등, 무미건조하고 다소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중소기업 사장 카스텔라와 그가 연극을 비롯한 예술지식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그를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클라라,  자신의 기호와 가치관이 가장 세련되고 순수하다고 믿는 카스텔라의 아내 앙젤리크. 그리고 그녀에게 “디즈니랜드에나 가보시죠”라며 쏘아붙이는 카스텔라의 운전기사 브루노, “마리화나보다 담배나 술이 몸에 더 해로운데 뭐가 나빠”라며 규범과 제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마니 등, 다양한 인물들의 취향이 충돌함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이러한 다양함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귀여운 대머리 아저씨 카스텔라(장-피에르 바끄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솔직하고 맛깔스런 연기와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 탄탄한 구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 어쩌면 이 영화 한편이 외롭지만 낭만적인 이 때,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덕성인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겨 줄 것 같다.                                                 김수희 영화평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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