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24대 여유만만(女有滿滿)의 1년 나기
[대학기획] 24대 여유만만(女有滿滿)의 1년 나기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8.11.12 0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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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단독 후보로 출마해 전체 재적인원 5,210명 중 51.9%가 투표에 참여, 찬성 84%로 제 24대 총학생회장에 최설희(정보통계 4)학우와 부총학생회장에 주하나(아동가족 4)학우가 당선된 지 1년이 지났다. 1년 전 총학생회는 “정말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겠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시안에 대해 소통 체계를 넓혀가며 친근한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25대 총학생회 선거운동 전, 여유만만(女有滿滿) 24대 총학생회의 1년을 돌아보기로 한다.

 

▲ 최설희 총학생회장
 

최설희 총학생회장(이하 최):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마주했던 신입생들의 얼굴과 등록금 투쟁, 그리고 촛불 투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내기 토론 시간 때 같이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며 등록금 때문에 눈물 흘리던 신입생들의 모습에 올해에는 꼭 등록금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등록금 협상은 또 학기가 시작하기 전이 아닌 등록금 고지서가 나오기 직전에야 시작되었고 등록금 투쟁으로 이어진 그 과정에서 부총학생회장과 단식을 했었다. 단식을 하면서 물이랑 소금으로만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진짜 나중에는 물도 보기가 싫더라. 그래도 ‘우리 어깨 위에 5000 덕성인들이 있다’는 마음으로 참았다. 결국 등록금이 인하되고, 교육환경 개선안이 받아들여지는 좋은 결과가 나서 더 좋았다.
촛불 투쟁하면 삭발이 먼저 생각난다. 처음 전국 학생회 대표자들이 삭발을 제안했을 때는 당연히 안한다고 했고, 주변에도 그렇게 말을 했었다. 하지만 당일 행진 행사에 갔을 때 마음이 돌아섰다. 거리에 나와 응원해 주는 많은 시민들, 미리 도착해 있던 우리 학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응원과 반성, 속보 문자가 한동안 도착했다. 그 후에 있었던 동맹휴업 투표에는 학생회 선거 투표보다 더 열정적으로 응해주었다. 학생회가 먼저 나서지 않아도 학우분들이 먼저 일어서는 모습에 매 순간 감동 받았던 한 해였다.

 

주하나 부총학생회장(이하 주): 2008년, 나에게 총학생회 활동은 ‘감사’라는 한 단어로 정리된다. 인상이 웃는 인상이어서 그런지 많은 학우분들이 친근하게 이야기를 많이 걸어주었다. 좋은 의견 내주시는 모습에 학생회와 학우들 간의 소통의 공간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 하나였는데, 오히려 학우들에게 많이 돌려  받은 느낌이다. 촛불 집회 때는 이제껏 학생회가 ‘정치적인 성향을 띄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있었고, 정치적인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다 보니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오히려 학생들이 게시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학우들과 함께 참여 할 수 있어 뿌듯했다. 또 이 때 사회적으로 소리를 내는 덕성여대라는 소리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 행사나 투쟁 때 마다 덕성인들이 보내준 소리 하나, 하나가 큰 힘이 되었다.

 

2008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최: 총학생회는 외부활동도 하지만 학내 사안을 위해서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교내 활동의 경우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홍보 부족으로 학우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 북부대련 의장으로 있으면서 북부지역의 학교들을 많이 돌아다니며 다른 학교에서 보고 배운 좋은 점들을 우리 대학에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토론을 많이 했다. 확실히 작년 한대련 의장을 했을 때보다 학교는 더 자주 나왔지만, 여전히 총학생회를 운동권, 외부활동으로만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섭섭하기도 했다. 그래도 학생들이 느끼는 그 간격만큼 열심히 해야 되는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덕성인들이 떡을 참 좋아하는데 올해 떡을 많이 못 맞춘 것도 아쉽다.

 

▲ 주하나 부총학생회장

주: 학생회 주최 행사의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부진했던 것인지,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인지에 대해 물으면 사실 둘 다 맞다. 물론 대학에서 취업을 위해 공부하고 실력을 쌓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책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쌓는 것 또한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올해는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기 위해 화장실 신문, 덕성뉴스, 토스트 나눠 드리기까지 다양한 방법의 홍보를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 홍보에 있어서는 항상 시기가 늦어져 덕성인의 눈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총학생회와 지난 2007 총학생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최: 우리 25대 총학의 모토는 ‘5000 덕성인들과 숨결과 발걸음을 함께 하겠습니다’였다. 큰 틀에서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2007 열혈여아 총학생회도 등록금과 청년실업을 가지고 나왔는데 2008년에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기에 우리도 꾸준히 추진했다. 아마 다음 총학 역시 비슷한 공약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2007 총학에 비해 세세하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학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아침, 저녁 선전전, 강의실 방문을 자주 가지며 고민도 나누고, 거리감도 좁혀갔다. 

 

주: 보통 매년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은 1학기에만 활발하게 진행될 뿐 2학기는 지지부진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정동 학우의견 띠 두르기 행사, 등록금에 관한 문자 보내기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에 학생들이 2009년 등록금 문제 해결에 연장선이 될 것 같아 좋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2009년 25대 총학생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 우리 대학생 모두가 가진 꿈을 다치지 않게 지키는 것이 학생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큰일이고, 어려운 일이라 누구나 선뜻 나가지도 못한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 ‘이상적인 삶은 어떤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그 이상이 관례에서 멀어질수록,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당신의 이상이 정신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정직하고 진리에 따라 살고자 하면,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의식주마저 희생할 수 있다’라고. 희생이란 두 글자를 머리에서 지우고 최선을 다 한다면 5000 덕성인들과 함께하는 총학생회를 꾸려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 첫째는 ‘많이’, 둘째는 ‘꾸준히’다. 강의실 만남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졌지만, 2학기 들어 많이 들어가지 못했다. 학우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진심을 알 수 있게끔, 좀 더 학생회가 학우들에게 다가가고 학우들과 함께 힘 모아 갈 수 있는 학생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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