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 보르도네의 <헤파이스토스를 경멸하는 아테나>
파리스 보르도네의 <헤파이스토스를 경멸하는 아테나>
  • 박희숙(미술칼럼니스트)
  • 승인 2008.11.12 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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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호시탐탐 여자만 보면 섹스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남자를 보면 축복도 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다. 그런 남자들은 신께서 주신 종족 보존 임무에 충실해서인지 여자를 존중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동물학적으로 여자의 몸만 생각해서다.


섹스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이런 부질없는 남자의 욕망에 철퇴를 가하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보르도네의 <헤파이스토스를 경멸하는 아테나>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한 장면을 묘사했다.

▲<헤파이스토스를 경멸하는 아테나>--1550~1560년, 캔버스 유채, 139*127,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그리스 로마 신화에 아테네 여신은 올림포스 열두신 중에 하나로서 제우스의 딸이다. 아테네 여신은 오빠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으로 완전 무장한 채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 아테네는 지혜의 여신으로 모든 지적인 활동을 관장하고 있으며 법과 질서를 위해 싸운다. 그러나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불의 신이자 아테네의 오빠인 헤파이스토스는 태어났을 때부터 못생기고 병약했다. 헤라 여신은 병약한 아들이 수치스러워 올림포스 산 꼭대기에서 던져버린다.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여동생의 아름다움에 빠져 호시탐탐 아테네 여신을 덮칠 기회를 노렸다. 어느 날 새로운 무기를 주문하기 위해 아테나 여신이 대장간에 들리자 헤파이스토스는 욕정에 못 이겨 그녀를 겁탈하려 했다. 아테나 여신은 오빠의 행동에 창을 휘두르며 저항한다. 그리고 아테나 여신과 싸우는 과정에서 헤파이스토스는 참고 있던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사정을 하고 만다. 그의 정액은 아테네 시에 떨어져 흙과 결합을 한다. 그리고 열 달 이후 아테네 도시를 건국한 ‘에리크토니오스’가 태어난다.


이 작품에서 아테네 여신은 머리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있고 헤파이스토스는 그녀의 팔을 잡고 있다. 헤파이스토스를 밀치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굳어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붉어진 뺨과 반쯤 벗은 옷이 성적 욕망을 암시한다. 또한 갑옷과 머리의 투구는 아테네 여신을 상징하며 망치는 불의 신을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파리스 보르도네<1500~1571>의 이 작품에서 아테나 여신이 완정 무장하고 있어도 강한 여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의 주제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화면에 오른쪽에 구름을 그려 넣었으며 왼쪽의 건축물을 그리스 식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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